<크로니클>의 매력은 <파라노말 액티비티> <클로버 필드> 등에서 사용됐던 파운드 푸티지(Found Footage발견된 영상이란 뜻으로 실재 기록이 담긴 영상을 누군가가 발견해서 관객에게 다시 보여주는 형식)방식을 계승하되, 다채로운 영상 매체를 활용했다는 점이다. 연출을 맡은 조쉬 트랭크 감독은 올해 나이 27세. 유튜브 세대인 그는 단편영화 <레아의 22번째 생일의 칼부림>을 유튜브에 올려 연출력을 인정받았다. 감독은 자신들이 직접 촬영한 동영상을 유튜브나 SNS에 올리는 요즘 세대들의 방식을 관통하듯, 캠코더, 핸드폰 등을 총 동원한다. 이를 바탕으로 초능력을 발휘하거나 제어하지 못해 폭주하는 앤드류의 모습은 직접 그 광경을 목격한 것처럼 생생함이 느껴진다.
<크로니클>은 앤드류를 통해 왕따, 가정불화 등 오늘날 청소년들이 겪는 문제를 드러낸다. 이는 앤드류가 폭주할 수밖에 없는 원인으로 설정된다. 동기부여로는 적절해 보인다. 다만 청소년 문제의 심각성에 깊이 파고들지 못하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지난 2월 북미에서 개봉한 <크로니클>은 6주 동안 6,200만 달러를 기록, 제작비 대비 5배에 달하는 수익을 올렸다. 영화의 흥행을 파악한 제작진은 최근 속편 각본 작업에 들어간 상태. 재기발랄한 시리즈 영화가 또 한 편 탄생한 듯 보인다.
2012년 3월 15일 목요일 | 글_김한규 기자(무비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