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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주차 북미 박스오피스. ‘순정마초’ 채닝 테이텀 <서약>에 여심 흔들
2012년 2월 14일 화요일 | 정시우 기자 이메일

2년 전 이맘때, 멜로 영화 <디어 존>으로 여성 관객의 마음을 훔쳤던 채닝 테이텀이 또 한번 멜로드라마로 여심을 파고들었다. 채닝 테이텀, 그대는 순정마초?

16일 박스오피스모조에 따르면 발렌타인데이 대목에 맞춰 개봉한 <서약(Valentine’s Day)>이 10일부터 12일까지 2,958 스크린에서 4,12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정상을 밟았다. 개봉 첫 주 만에 제작비 3,000만 달러를 모두 회수한 기록일 뿐 아니라, 모조의 예상치 수익보다도 높은 수치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달달하기 그지없는 멜로드라마다. 교통사고로 기억상실증에 걸린 아내의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한 남자의 순애보라고 하니, 정우성‧ 손예진 주연의 <내 머리 속의 지우개>가 떠오른다. 기억상실증에 걸린 아내를 레이첼 맥아덤즈가 맡았다는 점에서는 그녀의 출연작 <노트북>이 연상되기도 한다. 물론 <노트북>에서 기억을 잃는 건, 그녀의 노년을 연기한 배우지만 말이다. 영화의 국내 개봉일은 3월 14일. 맞다. 화이트 데이를 노리고 찾아 올 예정이다.

신작 영화들이 맹위를 떨친 주말이었다. 2위부터 4위도 신작 영화들이 자리했다. 먼저 덴젤 워싱톤‧라이언 레이놀즈 주연의 <세이프 하우스(Safe House)>가 같은 기간 4,017만 달러로 2위로 데뷔했다. 일급 범죄자가 된 전직 CIA요원과 신참 CIA 요원이 CIA를 둘러싼 거대한 음모를 파헤친다는 이야기다. 이런 류의 영화들은 워낙 많이 봐 온 터라 신선한 느낌은 없다. 아닌 게 아니라 로튼토마토가 이 영화에 준 별점이 꽤나 짜다. 썩은 토마토 지수 50% 이상을 받으며 불안한 앞날을 예고했다.

국내에서 먼저 관객과 만난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 2 : 신비의 섬(Journey 2: The Mysterious Island)>은 2,755만 달러로 3위로 출발했다. 전편의 흥행을 이끌었던 브랜던 프레이저가 빠진 것이 흥행에 어떠한 결과를 가져 올지 궁금하다. 3D로 돌아 온 <스타워즈 : 에피소드 1-보이지 않는 위험 3D(Star Wars: Episode I—The Phantom Menace)>은 미국에서도 큰 환영을 받지 못하는 분위기다. 국내에서 7위라는 저조한 성적으로 출발한 영화는 미국에서도 4위로 데뷔하는데 그쳤다. 주말동안 이 영화가 벌어들인 수익은 2,300만 달러. 괜히 나왔다가, 시리즈의 명성에 누를 끼치는 게 아닌지 모르겠다. 그러고 보니, 올해 5편의 영화 개봉을 앞 둔 리암 니슨은 본의 아니게 또 한편의 영화로 극장을 찾게 됐다.

지난주 1위로 데뷔한 <크로니클(Chronicle)>은 1,209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4계단 순위 하락했다. 워낙 저예산으로 만들어진 영화이다 보니, 크게 아쉬울 건 없어 보인다. 누적 3,995만 달러로 여유 있게 달리는 중이다. 지난 주 2위에서 4위의 영화들도 <크로니클>과 함께 4계단씩 내려 앉았다. 다니엘 래드클리프의 성인 연기 도전작 <우먼 인 블랙(The Woman in Black)>, 리암 니슨의 <더 그레이(The Grey)>, 고래 구출 프로젝트 <빅 미라클(Big Miracle)>이 그 주인공들이다.

<디센던트(The Descendants)>의 생명력에 또 한 번 놀란다. 개봉 13주차를 맞은 영화는 이번에도 10위권 안 자리를 사수했다. 344만 달러를 더한 영화의 현재 누적 수익은 7,067만 달러. 조지 클루니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다면? 이 영화의 누적 수익이 훌쩍 상승할 게 분명하다.

● 한마디
조선시대 순정마초는 <해를 품은 달>의 양명군(이민호)?


2012년 2월 14일 화요일 | 글_정시우 기자(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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