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캐릭터는 일단 귀여워야 사랑받는다. <슈렉>의 장화신은 고양이는 큰 눈망울 하나로 귀여움을 독차지 하지 않았던가. <코알라 키드 : 영웅의 탄생>(이하 ‘<코알라 키드>’)은 이점을 최대한 내세운다. 영화는 아이들에게 친숙한 동물인 코알라를 주인공으로 귀엽고 포근한 느낌을 준다. 액션 또한 짧은 다리로 발차기 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귀여움을 극대화 한다. 또한 호주를 배경으로 한다는 점을 활용해 캥거루, 웜뱃(오소리), 오리너구리 등 호주에 사는 동물들을 등장시켜 볼거리를 충족시킨다.
하지만 친구 하나 없이 지냈던 주인공이 우연한 기회에 영웅이 되고, 진정한 용기의 의미를 깨달으면서 평화를 지킨다는 내용은 새롭지 않다. 흥행했던 할리우드 애니메이션의 이야기들을 골라 섞은 느낌이 다분하다. 특별할 것 없는 애니메이션에 힘을 불어넣는 건 스타들의 목소리 연기. 특히 윤다훈은 극의 감초역할을 톡톡히 수행하며 잔재미를 준다. <도가니>의 교장 역으로 연기력을 인정받은 장광의 묵직한 목소리 연기도 한 몫을 한다.
<코알라 키드>는 다국적 영화인들이 합심해서 만든 작품이다. 연출은 <파이 스토리>의 이경호 감독, 각본은 <알파 앤 오메가>의 크리스 덴크 작가가 맡았다. 음악도 할리우드 스텝들이 참여했다. 또한 3D 입체영상으로 구현된 애니메이션이다. (언론시사회 때 2D 버전으로 상영했지만) 오프닝부터 하늘을 날면서 호주의 아웃백 전경을 보여주는 장면이나, 서커스 공중 그네 장면 등 입체영상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엿보인다. 글로벌 프로젝트로 완성된 영화의 국내 개봉은 이 달 11일. 북미 상영도 앞두고 있다.
2012년 1월 11일 수요일 | 글_김한규 기자(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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