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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와 호러의 조합보다는 배우들이 기억에 남네 (오락성 6 작품성 5)
오싹한 연애 | 2011년 12월 2일 금요일 | 김한규 기자 이메일

독특한 소재를 찾던 마술사 조구(이민기)는 길거리를 지나가다가 한 여자를 발견한다. 음산한 기운을 뿜어내는 그녀의 이름은 여리(손예진). 여리의 도움으로 조구는 원혼을 소재로 한 마술을 시작하고, 유명한 마술사가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조구는 우연히 여리가 귀신을 본다는 걸 알게 된다. 이로 인해 친구들은 물론 가족까지 그녀를 떠나갔다는 사실도. 그런 여리에게 애정을 느낀 조구는 사랑을 고백한다. 이후 둘은 연인이 되지만, 그때부터 생명을 위협하는 귀신들의 방해공작이 시작된다.

<오싹한 연애>는 제목 그대로 공포와 멜로가 결합된 영화다. 공포와 코미디를 조합을 보여준 <시실리 2km>의 시나리오 작가 출신인 황인호 감독은 이번 영화에서도 두 장르의 결합을 시도한다. 영화의 독특한 점은 조구와 여리의 사랑을 방해하는 장애물이 귀신이라는 점이다. 귀신을 통해 느껴지는 공포감은 이들의 사랑을 멀어지게 할 뿐만 아니라 달콤했던 분위기를 한순간에 전복시킨다. 시도 자체는 나쁘지 않다. 하지만 균형이 문제다. 중반 이후 멜로 라인이 강해지면서 공포의 강도는 줄어들고, 여타 로맨틱 코미디와는 별반 차이가 없어진다. 장르의 답습을 교묘히 피해가려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 느낌이다.

그렇다고 영화가 큰 실망감을 주지는 않는다. 손예진이 있기 때문이다. <작업의 정석>에서 코믹 연기를 맛깔나게 소화했던 손예진은 이번 영화에서 주사 연기로 웃음을 전한다. 매사에 소극적인 모습이지만 “술이 앞에 있는데 어떻게 안 마셔요”라며 술만 마셨다 하면 적극적으로 변하는 여리는 영화의 동력 중 하나. 그의 주사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이민기의 리액션이 합을 이루면서 웃음이 배가 된다. 여리의 친구로 등장하는 김현숙과 이미도의 감초 역할이 힘을 싣는다. 결과적으로 장르의 결합에서 나오는 재미보다는 배우들의 연기가 빛을 발한다.

2011년 12월 2일 금요일 | 글_김한규 기자(무비스트)    




-손예진의 주사 연기는 일품.
-“너는 여주인공 친구의 친구 같은 년이야”처럼 장르를 비트는 대사에 웃음이 터진다.
-연인들이 보기에는 딱이네 딱이야!
-공포와 멜로의 합일. 시작은 좋은데 끝이 영~~
-손예진의 그늘에 가려진 이민기의 존재감. 이민기 팬들은 아쉽겠네.
-귀신을 보는 여자와 사랑을? 현실감 제로.
1 )
Mdj3186
무섭고 재밌고 훈훈한영화 12월 한국영화 오싹한연애가 가장 기대된다고 말했는데 보고나서 아쒸~가아니라 역쉬!네요 ㅋㅋㅋㅋ정말 재밌었습니다 보는내내 웃다가 귀신나올땐 옷으로 눈가리고 보다가 마지막엔 눈물까지 3종을 다갖춘 영화네요 너무재밌었어요! 손예진씨와 이민기씨도 물론 너무 기억에 남습니다   
2011-12-02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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