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마디
음… 그러니까, 많이 벗는 영화다. 에, 또… 정말 많이 벗는 영화다. 이 짧은 문장에 벗는다는 얘기만 하고 있으니 정말 벗기는 많이 벗는다. 그 외의 것들. 그러니까, 어디서 본 듯한 인물 설정과, 개연성 약한 사건 전개 등은 크게 논할 바가 아닌 듯하다. 이 영화의 존재 이유가 명백히 ‘그것’, 노출에 있기 때문이다. 애석한 점이라면, 수위 높은 애정씬에 신경을 썼지만 그것이 그다지 농밀해 보이지는 않는다는 거다. ‘에로틱하다’와 ‘야하다’는 엄밀히 다르지 않나.
(무비스트 정시우 기자)
중년과 청춘의 나이를 뛰어넘은 사랑? 이해할 수 있다. 스승과 제자의 사랑? 그것도 이해할 수 있다. 파격적인 소재라도 어떻게 풀어내느냐에 따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완벽한 파트너>는 어딘가 모르게 불편하다. 영감이 필요한 스승과 제자가 만나 서로의 아이디어를 뺏고 빼앗기며 티격태격 감정을 키워간다는 이야기지만 뜯어보면 자세히 뜯어보면 젊은 세대를 착취하는 기성세대에 대한 변명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예상된 파국으로 치닫게 되는 주인공들의 갈등을 해외여행과 같은 도피로 서둘러 봉합하는 것은 영화가 이들 주인공의 세대에 대한 문제를 고민하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부자와 모녀 사이의 엇갈린 연애를 한낱 해프닝처럼 마무리하는 엔딩도 뒤끝이 찝찝할 따름이다.
(경제투데이 장병호 기자)
2011년 11월 10일 목요일 | 글_정시우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