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흑조직에 부모를 잃은 소녀가 성장해 복수를 감행한다는 이야기. <콜롬비아나>는 관객이 쉽게 예상할 수 있는 루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액션 영화에서 이야기보단 볼거리에 끌리는 법. 뤽 베송 사단이 제작한 영화답게 <트랜스포터> <테이큰> 등에서 보았던 빠르고 강렬한 액션이 시각을 자극한다. 카체이싱 장면부터 야마카시 액션, 그리고 좁은 공간 안에서 벌어지는 육탄전 등 강렬한 액션 장면이 즐비하다. 영화의 모든 액션은 조 샐다나에서부터 시작된다. 도둑고양이처럼 환풍기 통로구를 제집 드나들듯 넘나드는 유연한 몸놀림과 발차기 하나로 상대를 쓰러뜨리는 호쾌한 액션은 관객의 구미를 당기게 하기 충분하다. 그만큼 영화는 조 샐다나를 위한 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쉬운 점이라면 <테이큰>처럼 강한 흡입력이 없다는 것이다. 딸을 구하기 위해 쉬지 않고 전진하는 <테이큰>과 달리, <콜롬비아나>는 부모의 복수를 위해 전진하는 속도가 느리다. 복수의 감정을 최고조까지 끌어올려 한 번에 몰아치려는 감독의 의도는 알겠지만, 빠른 액션만큼 이야기가 따라와 주지 않아 답답하다. 결국 복수의 칼날이 무뎌지면서 섹시미와 액션을 고루 갖춘 조 샐다나의 매력 또한 점차 희미해져 버린다.
2011년 8월 31일 수요일 | 글_김한규 기자(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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