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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마초의 파란만장 인생사, 전반부 (오락성 7 작품성 6)
퍼블릭 에너미 넘버원 | 2011년 8월 24일 수요일 | 유다연 기자 이메일

알제리에 파병돼 참혹한 전쟁 현장을 겪고 돌아온 자크 메스린(뱅상 카셀). 그는 귀도(제라르 드빠르디유)와 함께 일하며 갱스터의 길을 걷는다. 공격적 성향과 마초적 본능을 드러내며 자유분방하게 지내던 자크는, 소피아(엘레나 아나야)에게 첫눈에 반해 아이를 갖고 결혼생활을 한다. 하지만 이내 가정을 버리고 더욱 터프한 갱이 된다. 자크는 이후 더욱 다양한 사건사고를 일으키고 다니다가, 신변의 위협을 느끼고 제니 슈나이더(세실 드 프랑스)와 캐나다로 피신한다. 그곳에서도 백만장자를 납치하는 등 대형 사고를 친 자크는, 이슈메이커가 되어 국내로 송환된다. 악명 높은 USC 특수교도소에 수감된 자크는, 장 폴(로이 드퓌)과 함께 교도소를 탈옥한다. 그리고 보름 만에 교도소를 역습한다.

<퍼블릭 에너미 넘버원>은 시원하게 내지르는 갱스터 액션영화다. 터프하게 도약하고 거침없이 내달리는 한 마리의 야생마가 연상되는 이야기는, 실제 ‘제1의 공공의 적’으로 불린 ‘자크 메스린’의 실화다. 따라서 자크 역을 맡은 배우 역할이 중요한 것은 당연지사. 뱅상 카셀은 자크 메스린과 혼연일체가 되어 <퍼블릭 에너미 넘버원>을 그의 영화로 만들어버린다. 알제리 파병 당시 상관 명령에 복종해 총살을 하는 병사에서부터, 어제 첫눈에 반해 사랑을 속삭이던 여인에게 오늘은 총을 겨누는 잔혹한 사내까지… 자크의 여러 가지 얼굴이 자연스럽게 다가오는 건, 다 뱅상 카셀의 연기 덕분이다. 특히 극 후반부 교도소에 수감된 자크가 독방에 갇혀 전라로 물세례를 받으며 괴로워하는 씬은, 뱅상 카셀의 녹록한 연기와 장 프랑소와 리셰 감독의 독특한 연출이 잘 어우러진 장면이다.

화려한 범죄 경력을 자랑하는 한 갱의 삶을 그린 <퍼블릭 에너미 넘버원>. ‘자크 메스린의 인생 2부작’ 중 1편에 해당하는 영화는, 킬링타임용 갱스터무비로 손색이 없다. 자크 메스린을 연기한 뱅상 카셀의 연기 또한 훌륭하다. 그러나 그가 갱이 될 수밖에 없었던 당시 사회적 실상과 구조적인 문제에도 힘을 더 줬더라면 의미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제목 앞에 ‘뱅상 카셀의’라는 수식을 덧붙여도 좋을 듯한 <퍼블릭 에너미 넘버원>은 허구 같은 실화, 그리고 뱅상 카셀의 연기 내공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2011년 8월 24일 수요일 | 글_유다연 기자(무비스트)    




-거침없이 시원하게 내지른다
-‘자크 메스린’ 맞춤형 배우, 뱅상 카셀!
-액션, 도박, 여자… 이거슨 남자들의 로망?
-마초형 캐릭터가 질색인 초식남녀들
-이제껏 뱅상 카셀의 연기를 보고도, 혹시라도 반하지 않은 뚝심 있는 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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