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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 서리 내린다? (오락성 6 작품성 6)
기생령 | 2011년 8월 2일 화요일 | 유다연 기자 이메일

아이를 간절히 원하던 가희(황지현)는 무당 어머니의 힘을 빌려 남의 아이를 납치, 독에 가두어 죽이고 굿을 한 뒤 아이 빈(이형석)을 갖게 된다. 그러나 자살인지 타살인지 알 수 없는 사건으로 가희와 남편은 죽게 되고, 빈은 장환(박성민)과 서니(한은정) 부부에게 맡겨진다. 서니 부부는 서니의 여동생 유린(효민)과 함께 빈이 사는 널찍한 집으로 이사를 오게 된다. 그러나 집에서 이상한 기운이 감돌고, 빈이 이상 행동을 보이자 서니는 점점 불안감에 시달리게 된다.

<기생령>은 원혼을 주제로 한다. 영화는 한 여인의 욕심 탓에 발목이 잘린 채 죽임을 당하고 물 찬 독에 가둬져 억울하게 죽은 아이의 넋에서 출발한다. 이에 대한 암시는 계속해서 발목을 긁는 빈의 이상행동이라든지, 낯선 아이가 등장하는 서니와 유린의 악몽 혹은 환영 등을 통해 영화 중간 중간 나타난다. 이야기 흐름만 놓고 보면 충분히 무시무시한 재미를 자아낼 법 한데, 영화는 힘없는 이야기 얼개와 어디서 본 듯한 장면들을 늘어놓아 몰입을 방해한다.

무당과 굿이라는 민속신앙과 한(恨) 등을 소재로 한국 정서에 맞는 참신한 공포물을 시도하려 한 흔적이 보이는 <기생령>은, 그러나 기존 것들에 대한 학습이 좀 과했던 것 같다. 억울하게 죽은 넋이라는 소재에서부터 타이트하게 혹은 극단적으로 높거나 낮게 잡은 카메라 구도, 서늘한 눈빛의 여성(또는 아이) 등 긴장감을 자아내는 장면들은 그간 수많은 공포영화에서 등장해 공식화된 공포 유발 장치다. 소재에서 잔혹함을 드러내는 <기생령>은 그것을 오싹한 공포로 매끄럽게 연결시키지 못한 채, 중간 중간 기존 호러물의 하이라이트 씬을 떠올리게 만들어 아쉬움을 남긴다.

2011년 8월 2일 화요일 | 글_유다연 기자(무비스트)    




-올여름 마지막 공포영화!
-‘구미호’ 한은정이 스크린으로 무대를 옮기면 어떨까
-‘공포돌’이 된 ‘아이돌’ 효민, 보고 싶어?
-뻔해도 너무 뻔해
-잔인하면 장땡이 아니라고
-요즘 같은 세상엔 귀신보단 사람이 더 무섭다는
-아무리 공포물이라도 깜짝깜짝 놀라는 건 좀 짜증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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