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음식이 등장하는 영화는 후식처럼 사람들의 아픔을 함께 내놓는다. <달콤 쌉사름한 초콜릿>은 두 주인공의 애절한 사랑을,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는 어릴 적 유괴당한 주인공의 상처를 드러낸다. 이들 영화에서 달콤한 초콜릿과 케이크는 사람들의 상처를 잊게 해주는 만병통치약으로 행복을 가져다준다. 아오이 유우가 파티쉐로 출연하는 <양과자점 코안도르>도 마찬가지다. 영화는 코안도르라는 가게를 배경으로 아물지 않는 상처를 갖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극을 이끌어가는 나츠메는 실연의 아픔을, 토무라는 가족을 지키지 못한 죄책감에 시달린다. 이들은 자신이 만든 케이크로 사람들을 기쁘게 해주지만, 정작 자신들의 행복을 챙기지 못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두 인물은 서로의 상처를 치유해주고, 남을 위한 그리고 자신을 위한 달콤한 케이크를 만들어간다.
케이크가 주는 달콤함과는 반대로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우울하다. 사람들의 쓸쓸한 인생이야기가 나오는 탓에 우울한 분위기는 전면에 깔린다. 극적인 이야기보다 상처를 치유해 나가는 인물들의 이야기는 다소 느리게 진행되어 지루한감도 있다. 하지만 이런 부분을 아오이 유우가 환기시켜준다. 이전까지 청순한 매력을 발산했던 그는 이번 영화에서 말괄량이로 변신, 영화의 활력소를 담당한다. 외로워도 슬퍼도 울지 않는 캔디처럼 상처를 딛고 일어서는 아오이 유우는 명랑함으로 유쾌함을 준다. 그와 더불어 영화에 생기를 돌게 만드는 건 케이크다. 보기만 해도 기분 좋은 케이크 향연은 오감을 자극한다. 극중 나츠메가 직접 만든 ‘초콜릿 쇼트 케이크’부터 ‘카시스 프로마쥬’, 그리고 만찬회에 내놓은 ‘가렛 데 로와’까지 눈길을 사로잡는다.
2011년 7월 27일 수요일 | 글_김한규 기자(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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