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스타가 돼서 돌아 온 레이싱 카 라이트닝 맥퀸(오언 윌슨). 고향에서 한가로이 휴식을 취하려 했던 그의 계획은 단짝 친구 메이터(래리 더 케이블 가이)로 인해 틀어진다. 메이터의 '입방정'으로 인해 뜻하게 않은 그랑프리 대회에 참가하게 된 것이다. 메이터 역시 맥퀸의 경주팀에 합류해 일본, 이탈리아, 영국을 돌며 치러지는 대회를 찾게 된다. 그러나 메이터는 가는 곳마다 사고를 치고, 맥퀸은 그런 메이터에게 실망감을 드러낸다. 친구의 말에 마음이 울적해 진 메이트. 고향으로 돌아가려는 찰나, 영국 최고의 스파이 핀 맥미사일(마이클 케인)이 메이터를 미국 스파이로 오해하면서, 사건은 뜻하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간다.
<카 2>는 2006년 개봉했던 <카>의 속편이다. 픽사 스튜디오의 25주년 기념작품이기도 하다. 사실 <카>의 속편이 나온다고 했을 때, 의문을 품는 이들도 있었다. 픽사의 작품 중 가장 저평가 받았던 게, <카> 아닌가. 그 많은 작품 중에 왜 <카>를 속편으로? 하지만, 셰보레 직원이었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고 자란 존 라세터(픽사 스튜디오 수장)에게 자동차란 남다른 선망의 대상이었던 모양이다. 결국 그에 의해 <카 2>는 다시 한 번 스크린 위에서 생명을 얻는다. 그리고 동시에 전편을 제치고 '픽사 최악의 영화'라는 불명예 타이틀도 얻는다.(영화는 로튼토마토에서 픽사 영화 사상 가장 낮은 평점을 받았다.)
<카 2>는 스파이 액션 첩보물로 장르 변화를 꽤했다. 조연이었던 메이터가 중심인물로 탈바꿈 한 것도 달라진 점. 문제는 변화가 아니라, 변화의 방법이다. 영화는 변화 과정에서 몸집 키우기에만 너무 몰두한다. '더 크게, 더 화려하게! 이건 액션 블록버스터 속편의 법칙이지, 우리가 픽사에게 원했던 그림은 아니다. 특히 이야기 창의성면에서는 '최고의 두뇌집단' 이라는 픽사의 수식어가 무색해 진다.
영화는 본격적인 상영에 앞서 <하와이 여행>이라는 단편 애니메이션을 보너스로 보여준다.(영화 시작 전에 단편 애니메이션을 보여주는 건, 픽사의 전통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토이 스토리> 캐릭터들로 꾸며진 이 단편이 <카 2> 보다 재밌다. 왠지, 메인 요리보다 후식이 더 맛있는 식당을 다녀 온 기분이다.
2011년 7월 22일 금요일 | 글_정시우 기자(무비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