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 많은 소녀 자나(에바 게레슨)는 우연히 바르셀로나 거리에서 본 아프리카 소년 카보(마이클 반)를 만난 후 아프리카에 대한 상상을 하게 된다. 그리고 자신에게 찾아온 요정(리오노르 와틀링)의 도움으로 진짜 아프리카로 가게 된다. 그 곳에서 멜(레이몬드 불라)을 만나 아프리카의 아름다운 자연을 경험하게 되는 자나는 날개 달린 행운의 말까지 탄다. 평소 인생에 대해 끝없는 질문을 던지던 자나는 아프리카의 자연 한 가운데서 삶에 대한 성찰과 교훈을 얻는다.
일단 영화는 소녀 자나를 내세워 아프리카의 아름다운 자연 풍광을 잘 담아냈다. 우연히 바르셀로나 거리에서 좀도둑질을 하던 카보를 본 자나는 아이에 대한 호기심과 함께 아프리카에 대한 상상을 한다. 그리곤 요정을 만나 마법처럼 아프리카로 향하게 된다. 하지만 이 여행은 단순한 아프리카 관광이 아니다. 호기심 가득한 소녀가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인생과 삶에 대한 철학과 가치관을 갖게 된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하지만 그 방법으로 백인 문화와 다른 흑인의 문화, 그것도 매우 생경한 미지의 땅으로서의 아프리카를 내세운 것은 그다지 좋은 방법은 아니었다.
<아프리카 마법여행>은 제목답게 아프리카의 아름다운 자연이 마법처럼 그려진다. 특히 적극적으로 사용한 3D 입체영상은 아이들에게 신기한 영상을 경험하게 하기에 충분하다. 남아프리카 20여 지역의 로케이션을 보다 환상적으로 담아내기 위해 선택된 입체영상은 영화의 완성도에 일조한다. 자연스러움보다는 도드라진 표현방법이 인상적인데, 앞과 뒤의 뎁스가 강해서 살짝 눈에 부담을 줄 수도 있지만, 같은 이유로 실제 아프리카에 있는 듯한 환상적인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거대 자연의 광활함이 공간감 있게 표현된 것이 특징이며, 아프리카 장면 외에 바르셀로나 거리나 집 안의 장면에서도 소품과 인물들을 통해 입체감을 잘 드러낸다.
영화는 아동용이라고 하기에는 제법 심오하고, 어른용이라고 하기에는 시선 자체가 유아틱하다. 단순한 내용으로 아프리카의 아름다움을 담았다면 타깃 관객이 보다 확실해졌겠지만 인생의 의미나 올바른 삶에 대한 철학적인 사고에 해답 없는 질문이 쏟아지면서 다소 난해한 이야기로 전개된다. 특히 쉼 없이 자문자답을 하는 주인공 자나의 대사와 내레이션은 오히려 영화보기에 방해가 된다. 영상은 광활한 자연을 담고 있지만 영화에는 여백이 없어 답답하다.
2011년 1월 17일 월요일 | 글_김도형 기자(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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