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3일부터 16일까지 학여울역 SETEC에서 열리는 서울국제3D페어는 국제적 규모의 3D 문화 행사로 3D 컨텐츠와 하드웨어 등을 통해 3D 산업과 문화의 현주소를 확인하는 자리다. 이날 행사에는 삼성과 같은 글로벌 기업은 물론 크고 작은 중소기업들이 부스를 마련하고 자신들의 3D 기술과 컨텐츠를 소개하며 관람객의 눈길을 모았다. 이 외에도 서울예술대학 김재하 교수, <베오 울프> <크리스마스 캐롤> 등을 제작한 이미지무버스(ImageMovers)의 잭 랩키, SM 엔터테인먼트 김영민 대표이사 등이 발제자로 나선 심포지엄도 개최됐다. 여전히 3D 문화는 전문 분야이고 마니아들의 관심사라는 편견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이번 행사는 대중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다양한 컨텐츠를 통해 3D의 산업과 문화에 대한 폭넓은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가장 관심을 끈 것은 3D 입체영상의 다양한 활용이다. 지금까지 3D는 영화에 많은 비중이 있었지만, 영화 외에도 여러 영역에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 가장 관심을 끈 것은 영화와 엔터테인먼트, 게임, 교육 등에 관한 3D 입체영상이었다. 2010년에 붐을 이룬 3D 입체영화 시장은 할리우드가 더 많은 수의 블록버스터를 3D 입체영화로 제작해 배급함으로써 그 영향력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3D 엔터테인먼트 시장은 3D TV의 보급과 함께 폭을 넓히고 있다. 뮤지컬이나 공연 클립, 소녀시대의 3D 뮤직 비디오 영상은 어느 곳에서나 관람객의 발을 멈추게 했다.
| 모션캡처와 4D 레이싱 게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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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게임 역시 인기를 끌었다. 이미 출시된 3D 온라인 게임은 그리 큰 반향을 일으키진 못했지만, 3D 비디오 게임은 4D 시스템과 결합돼 관심을 받았다. 특히 운전석과 세트를 이룬 레이싱 게임의 경우는 줄을 서서 플레이를 해볼 정도였다. 4D를 배제한 3D 입체게임들도 많았다. 안경을 쓰고 게임을 즐기는 동안은 오롯이 게임에 빠져 완전히 다른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이 외에 PC와 연결돼 입체적으로 내용을 보여주는 3D 입체 도서, 사진을 무안경 입체로 보여주는 액자 등도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했다.
| (위 좌측부터 시계방향) 무안경, 성인, 애니메이션, 엔터테인먼트 컨텐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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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텐츠 시장 역시 뜨거웠다. <구름빵> <사비의 꽃> 등의 3D 입체 애니메이션들이 아이들의 눈길을 끌었고, 지역의 문화와 역사를 3D 입체영상으로 새롭게 구성한 교육 자료도 많았다. 또한 비키니 모델들의 다양한 영상이 입체영상을 통해 사실감을 얻은 성인 컨텐츠도 많은 호응을 얻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사람들이 많이 몰렸던 것은 모셥캡쳐 시스템. 모델이 온몸에 장치를 부착하고 춤을 추면 화면에서는 모델과 같은 동작을 하는 새로운 캐릭터가 등장한다. <반지의 제왕>의 골룸 캐릭터를 비롯한 다양한 CG 캐릭터들이 이러한 방식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이 외에도 여러 편의 3D 입체영화 예고편이나 스포츠 중계 영상 등이 3D를 통해 공개됐고, 2D로 촬영된 영상의 실시간 컨버팅 기술도 소개됐다.
| 스마트TV와 3D 홈엔터테인먼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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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경 입체 디스플레이의 강세도 두드러졌다. 3D TV의 보급률은 점차 높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입체안경을 착용하고 영상을 본다는 것에 불편을 느끼는 사람들은 많다. 하여 작은 크기부터 TV 사이즈까지 다양한 크기의 무안경 디스플레이가 소개됐다. 아직은 각도를 틀면 입체감이 제대로 표현되지 않는 기술적인 한계가 있기는 했지만, 쉽게 3D 입체영상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은 발전 가능성을 크게 한다. 이 외에도 3D 입체영상을 찍기 위한 다양한 리그와 입체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태블릿 PC, 3D 시스템으로 꾸민 홈시어터, 스마트TV 등도 관람객의 관심을 받았다.
2011년 1월 14일 금요일 |
글_김도형 기자(무비스트)
2011년 1월 14일 금요일 |
사진_권영탕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