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3D 입체영화의 신세계를 펼치고 싶다. <아바타> 제작자 존 랜도우
2009년 10월 30일 금요일 | 김한규 기자 이메일


<아바타>가 주목 받는 이유는 이전 3D 입체영화와는 또 다른 영상미를 구현했다는 점에 있다. 특히 실사와 3D 애니메이션이 동시에 나오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실사와 3D 애니메이션의 조화가 <아바타>의 영상에 있어서 궁극적인 목표였다. 기존의 3D 입체영화는 갑자기 튀어나오는 장면으로 인해 공격적으로 볼 수 있다면 <아바타>는 영화 속으로 관객이 들어올 수 있는 포용적인 3D를 만들고 싶었다. 이런 이유에서 카메라 감독도 관객이 보기에 가장 편한 영상을 만들려고 노력했다.

미래 사회에 대한 이야기는 언제나 호기심을 자극하는 화두다. 하지만 그만큼 공감을 얻기란 쉬운 일은 아니다.
그렇다. <아바타>의 배경은 지구가 아닌 다른 행성이고 인간이 아닌 ‘아바타’가 영화에 등장한다. 그러나 영화를 면밀히 살펴보면 감독이 현실을 반영하는 스토리를 추구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언제나 그는 남들이 시도하지 않았던 방식을 채택하고 동시에 재미를 주기 위해 노력한다. 이것이 바로 그의 영화 철학이고 <아바타>에서도 이를 반영했다.

극중 네이트리역을 뽑는 오디션에 김윤진이 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 김윤진이 탈락된 이유는 무엇인가?
매우 친절하고 재능이 많은 배우로 알고 있다. 그녀는 <아바타>의 테스트 필름 한 장면에 출연하기도 했다. 폭스에 제출할 영상에서 양질의 연기를 보여주는 배우를 선정해야 했는데, 그 중 김윤진이 있었다. 우리는 그녀를 다시 불러 영화에 출연할 의사를 물어봤지만 드라마 <로스트> 때문에 스케줄이 맞지 않아 출연하지 못했다. <아바타>의 제작기간이 워낙 길어서 스케줄의 여유가 있는 배우를 원했고, 결국 조 샐다나가 낙점됐다.

샘 워싱턴이나 조 샐다나도 유명세를 타기 전에 캐스팅한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떻게 해서 이 둘을 캐스팅 했나?
샘 워싱턴이 아니라 샘 워딩턴이다.(웃음)(유난히 th발음에 민감했다.) 캐스팅에 관해서는 관객들을 영화 속으로 빨아들일 수 있는 매력의 소유자를 선별하려고 노력했다. <타이타닉>을 촬영할 때도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유명하기 전에 먼저 캐스팅했다. 케이트 윈슬렛도 마찬가지였다. 그 때 유명한 배우들은 아니었지만 그들이 지닌 개성과 매력이 캐릭터와 잘 맞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이라 생각한다. <아바타>같은 경우 극중 제이크는 하반신이 마비된 인물이지만 ‘아바타’로 변할 때는 굉장히 활동적으로 변하는 캐릭터이다. 샘 워싱턴을 처음 봤을 때 강인한 마스크가 눈에 띄었다. 제작진은 샘 워싱턴의 남다른 운동신경을 비롯해 여러모로 그가 제이크역을 잘 표현할 수 있다고 판단해 캐스팅을 결정했다. 또한 네이트리는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신선한 느낌을 전달하기 위해 이미지가 고정되어 있는 유명 배우들은 지양했다. 제작진은 아름답고 귀족적이며 신체조건이 좋은 점을 고루 갖춰 좀 더 캐릭터가 분명해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고, 조 샐다나는 이 조건들에 상응하는 요소들을 가지고 있어 출연하게 되었다.

극중 배경이 되는 판도라 행성과 ‘나비(Navi)’족들은 어떻게 구상하게 되었나?
일단 제작진은 영화의 배경인 판도라를 지구와 다른 행성이라는 느낌이 들도록 표현하려 했다. 이를 위해 뉴질랜드의 공간을 차용하며 곳곳의 배경을 만들었으며 키가 큰 식물과 거대한 동물들을 삽입했다. 또한 행성의 분위기와 인간과 다른 면모를 보여주기 위해 ‘나비(Navi)’족 캐릭터는 3미터가 넘는 큰 키와 푸른 피부색으로 나타냈다. 특히 ‘나비(Navi)’족의 얼굴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기존 배우들의 얼굴을 기본으로 하고 좀 더 야생적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코와 귀 그리고 눈동자를 동물들과 흡사하게 표현했다.

<아바타>의 제작비는 자그마치 2억 4,000만 달러(약 2,900억원)다.
<아바타>도 블록버스터 영화이기 때문에 돈이 많이 들어간 건 사실이다. <캐리비안의해적>은 로케이션 비용이 많이 들어갔고,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도 상하이, 이집트 등 해외 촬영 때문에 돈이 만만치 않게 들어갔다. 하지만 <아바타>는 여타 다른 블록버스터 영화보다 CG를 통해 로케이션 비용을 절감했고, 신인 배우들을 기용해 캐스팅 비용도 줄였다. 이로 인해 <아바타>는 예상 제작비를 넘지 않는 적정선을 유지했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작품을 자주 볼 수 없는 게 아쉽다. 다음 작품도 7년을 기다려야 한다고 들었다.
7년이 걸리지 않기를 바란다.(웃음) 아마도 감독의 작품을 자주 볼 수 없는 이유는 영화에 대한 욕심이 크기 때문이다. 감독은 자신의 아이디어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면 주변사람의 머리에 쥐가 날 정도로 방대한 이야기를 쏟아낸다. <아바타>도 감독이 우리에게 들려준 이야기 중 하나이다. 또한 그는 한 작품을 계속해서 밀고 나가는 스타일은 아니다. 여러 개의 프로젝트를 동시에 시작해 검토하고 다시 만드는 작업을 통해 감독은 최종 영화를 선택한다. 지금도 몇 개의 작품이 준비 중에 있다.

<아바타>는 모션캡쳐 (motion capture)가 아니라 이모션캡쳐 (Emotion Capture)를 통해 자연스러운 움직임과 동시에 인물의 감정을 자세히 표현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3D 입체영화에서 구현하기 어려운 캐릭터의 얼굴표정과 눈동자의 표현이 잘 나타났다.
잘 봐줘서 고맙다.(웃음) 제작진은 좀 더 발전된 3D 입체영화를 만들기 위해 모션캡쳐 대신 이모션캡쳐를 사용했다. 여타 3D 입체영화에 사용된 모션캡쳐는 온 몸에 센서를 붙여 움직임을 기록해 배우의 표정을 100% 담아내지 못하는 문제점을 갖고 있다. 이를 보완한 이모션캡쳐는 작은 카메라 센서가 배우의 미세한 얼굴 표정까지 기록하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움직임과 더불어 캐릭터의 표정을 잘 표현할 수 있는 이점을 갖는다. 게다가 항상 움직이는 눈을 잘 표현하기 위해 <아바타>에 참여한 비주얼 임팩트 회사 ‘웨타’와 카메라 감독은 눈에 대해서만 심혈을 기울여 연구를 했다. 어떤 상황에서 눈이 촉촉한지, 조명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점막은 어떤지 등등 디테일 한 부분까지 관찰하고 그것을 참고자료로 반영해서 캐릭터를 창조했다.

<아바타>는 인간과 더불어 ‘아바타’ 그리고 ‘나비(Navi)’족 등 많은 캐릭터들이 혼재되어 있다. 특히 극중 샘 워싱턴이 맡았던 제이크 설리는 인간이면서 ‘아바타’이고 ‘나비(Navi)’족인 네이티리와 사랑에 빠진다. 영화는 캐릭터를 통해 무엇을 이야기 하고 싶었나?
영화는 자기 성찰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우리가 다른 사람들과 어떤 상호작용을 하고 있는지, 피부색에 대해서 어떤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는지, 본인의 행동이 주변의 상황과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다양한 문제들을 다루면서 영화는 현실을 반영한다.

현재 활동하고 있는 배우들 말고 세상을 떠난 배우들을 3D 입체영화에 출연시킨다면 어떨거 같은가?
세상을 떠난 명배우라고 하더라도 기술적으로 3D 입체영화 출연은 무리가 따른다. 만약 영화속에 등장시킨다고 해도 실제 연기를 따라 갈 수 없을 것이다. 또한 팬 차원에서도 죽은 배우보다는 살아있는 배우를 원하기 때문에 이런 관점에서 현재 활동하는 배우를 쓰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3D 입체영화가 계속적으로 만들어지는 추세이다. 2010년 이후에는 25편이 상영될 예정이다. 올해 11월 달에는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의 <크리스마스 캐롤>, 내년에는 스티븐 스필버그와 피터 잭슨이 공동 제작하는 <틴틴>, 그리고 팀 버튼 감독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까지 관객들을 만난다.
면밀히 따지면 <크리스마스 캐롤>이나 <틴틴>은 3D 입체영화인 <아바타>와는 달리 3D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진 라이브 액션 영화이다. <아바타>는 이들 영화와 경쟁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굳이 말하자면 경쟁자는 우리 자신이다. 우리가 세우는 잣대에 스스로 맞춰나가는 것, 극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어떻게 하면 전 세계적으로 더 많은 관객에게 즐거움을 제공할 수 있을까가 바로 추구하는 목표이다. 여담이지만 스티븐 스필버그와 피터 잭슨은 <틴틴>을 제작하던 중 <아바타> 세트장으로 와서 일주일 정도 영화에서 구현할 영상을 테스트 했었다. 그리고 그 기술을 <틴틴>에 사용하겠다고 우리측에게 말했다.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앞으로 <틴틴>처럼 우리의 기술을 많이 가져 갔으면 좋겠다. 이런 과정을 통해 기술은 더 진보 할 것이고, 더불어 더 나은 영화가 나올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다고 생각한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파피용>, 알렉스 프로야스의 <노잉>, 11월에 개봉예정인 롤랜드 에머리히의 <2012>등 이제는 지구가 아닌 다른 행성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들이 관객을 만나고 있다. <아바타>도 이런 형식을 빌어 새로운 행성 판도라를 배경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는데, 제작자로서 이런 소재들이 붐을 이루고 있는 이유는 어디에서 보는가?
영화관에서까지 금융위기나 정치문제 등 실제 우리의 삶에 대해서 고민하는 것은 불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감독과 제작자는 영화를 통해 어떻게 하면 시공간적으로 현실과 멀리 떨어져 다른 재미를 전해줄 수 있을까를 추구하기 때문에 다른 행성을 배경으로 하는 블록버스터 영화가 붐을 이룬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3D 입체 영화의 미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3D 입체영화의 미래는 밝다고 생각한다. 점차 많은 극장들이 3D 입체영화를 볼 수 있는 하드웨어를 갖추려 하고 있는 상태이다. 올해 개봉한 <몬스터 VS 에일리언>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의 수요를 보더라도 알 수 있다. <아바타>가 3D 입체영화 산업을 더욱더 발전시키는 다리 역할을 했으면 한다.

2009년 10월 30일 금요일 | 글_ 김한규 기자(무비스트)

24 )
again0224
잘 읽었습니다   
2010-03-23 00:59
kisemo
잘봤어요   
2010-03-12 19:56
youha73
잘 읽었습니다   
2010-02-27 20:38
h6e2k
쩌는듯   
2010-01-30 23:50
pretto
아바타, 볼거리 가득 한 영화였습니다^^   
2010-01-27 09:54
ninetwob
잘보고갑니다   
2010-01-21 14:06
mckkw
ㅋㅋㅋ   
2010-01-11 23:08
naredfoxx
장면장면 멋있었는데~ 뉴질랜드의 모습이었구나! 멋지다   
2009-12-31 23:16
1 | 2 | 3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다음으로 다음으로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