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균은 “내 나이도 80이 넘었으니 좋은 일을 하고 가야할 것 아니냐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했다”며, “스카라 극장, 국도 극장 등이 모두 사라진 상황에서, 충무로와 가까이에 있는 명보극장마저 헐어서 다른 곳이 되면 안 되지 않냐하는 생각에 가족회의를 열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결정에 격려를 보내 준 가족에 대한 고마움도 숨기지 않았다. “아들과 딸이 응원을 보내주고, 미국에 있는 손자 손녀들도 ‘우리 할아버지 멋쟁이!’라고 말해주더라”며 뿌듯해했다.
한편 그는 “죽기 전에 작품 하나를 더 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고 고백한 후, “오래전부터 시나리오를 고르고 있는데 나한테 맞는 걸 아직 못 찾았다”며 배우로서의 열정도 피력했다. 이 날 현장에는 신영균의 가족들 뿐 아니라, 김수용 감독, 배우 남궁원, 정인엽 한국영화감독협회 이사장, 이덕화 한국영화배우협회 이사장, 박종원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 배우 안성기 등 영화인들이 참석해 그의 결정에 큰 박수를 보냈다.
1928년 황해도 평산에서 태어난 신영균은 <빨간마후라> <미워도 다시 한번>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등 300여 편의 작품에 출연했으며 15, 16대 국회의원을 역임한 바 있다. 서울대 치의예과를 졸업한 후 1958년 개원을 한 치과의사이기도 하다.
● 한마디
최근 연이어 들려오는 미국 갑부들의 기부 선언 소식에, 딴나라 이야기라고만 생각했는데, 우리에게도 이런 일이 생기는군요. 언빌리버블?!
2010년 10월 7일 목요일 | 글_정시우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