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주연을 맡으니 만감이 교차한다”는 말로 입을 연 김인권은 “촬영 2주 전에 시나리오를 받았는데, 캐스팅까지 돼서 꿈인가 생시인가 했다”며 “사실 내가 멋있고 잘생긴 남자주인공 캐릭터는 아닌데, 그런 면에서 오히려 관객들이 편안함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시나리오상 네 신을 빼고 계속 등장하는 캐릭터라, 스태프들과 함께 출퇴근하면서 현장에 내내 붙어있었다”며 “어떤 작품도 이보다 더 애정을 가질 수는 없을 것 같다”고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김인권은 함께 출연하는 신현빈과의 민망한(?) 에피소드도 솔직하게 털어놔 이목을 끌었다. 신현빈은 극중 ‘방가’의 마음을 흔드는 욕쟁이 미스 베트남 장미 역을 맡은 신인 배우. 김인권은 “신현빈씨를 만나자마자 엉덩이를 만지는 장면을 찍어야 했는데, 엉덩이에 본드가 붙어 어쩔 수 없이 엉덩이를 4시간 동안 만져야 했다”고 했다. 그는 “엉덩이 장면 이후, 신현빈씨와 더욱 더 돈독해 질 수 있었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육상효 감독에게는 “동남아인을 희화화 하거나 이주노동자에 대한 왜곡된 시선이 담길 우려가 있는 것 아니냐”는 다소 무거운 질문이 던져졌다. 이에 육상효 감독은 “그 부분은 시나리오 단계에서부터 스태프와 논의를 많이 했다”며 “걱정한 사람도 있었지만, 정치적으로 올바르다면 코미디의 특성을 발휘해도 좋다는 생각으로 촬영에 임했다”고 밝혔다. “영화를 통해 동남아 사람들에 대한 친근감을 주려고 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또한 대사를 외우지 못해 즉석 애드리브를 많이 구사한 김정태에 대해서 “처음엔 김정태의 애드리브가 맘에 들지 않았는데, 어느 순간부터 자신에게 유리한 부분을 철저히 계산해서 연기로 자연스럽게 녹여내더라”며 흡족한 마음을 드러냈다. <방가? 방가!>는 오는 9월 30일 개봉한다.
● 한마디
제목이 2005년 개봉한 정준호 주연의 <역전의 명수>(‘역 앞을 주름잡는 명수’와 ‘인생역전의 명수’라는 중의적 의미)만큼이나 위트 넘치는 군요. 흥행도 제목만큼 넘치시길!
2010년 8월 31일 화요일 | 글_정시우 기자(무비스트)
2010년 8월 31일 화요일 | 사진_서민창 3D 컨텐츠팀(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