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자의 순이>는 50억짜리 다이아몬드 ‘순이’를 차지하기 위해 쟁탈전을 벌이는 코미디 영화다. 코믹 연기에 일가견이 있는 박해미와 신이 그리고 첫 코믹연기에 도전한 이태성이 출연한다. 오로지 이 영화에서 바랬던 건 웃음이었다. 하지만 코미디 영화인지 모를 정도로 90분 동안 제대로 웃은 적이 없었다. 나와 마찬가지로 다른 기자들의 웃음소리도 거의 듣지 못했다. 상영이 끝난 후엔 모두들 약속이나 한 듯 조용히 그 자리를 빠져나갔다.
● 한마디
<내 남자의 순이>는 어처구니가 없다. 어처구니(맷돌을 돌릴때 쓰는 나무막대)가 없으면 맷돌이 무용지물이 되는 것처럼 <내 남자의 순이>는 박해미, 신이가 있음에도 그들을 조합할 그 무언가가 없다. 영화의 두 축을 이루고 있는 박해미와 신이는 나름대로 몸을 던지며 코믹한 장면을 연출하지만, 두 명의 원맨쇼를 보는 것처럼 따로 논다. 박장대소를 하고 싶었지만 실소만 자꾸 새어나온다.
(무비스트 김한규 기자)
2010년 5월 20일 목요일 | 글_김한규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