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의 삽화가인 장 자크 상페는 한 잡지사로 부터 만화를 제안 받는다. 하지만 이야기 를 만드는 데는 별 관심이 없었던 상페는 탁월한 이야기꾼인 르네 고시니를 찾아간다. 그렇게 의기투합한 두 사람은 곧 잡지사에 ‘꼬마 니콜라’의 만화 버전의 연재를 시작하지만 반응은 미지근했고 두 사람은 곧 연재를 그만두게 된다. 장 자크 상페는 탁월한 삽화가이기는 했으나 여러 컷으로 구성된 만화를 그리는데는 별 재능이 없었기에, 고시니와 상페의 협력 관계는 금새 끝나는 듯 했다. 하지만 두 사람이 1959년 잡지 ‘쉬드 웨스트 디망쉬’의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꼬마 니콜라]는 상페의 인상적인 삽화가 결합된 연재물로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게 된다. 읽는 사람 누구나 한번 쯤은 경험했을 법한 유머러스한 에피소드들, 상페의 친근하면서도 역동적인 삽화들로 이루어진 <꼬마 니콜라>는 현재까지도 아이들과 어른들이 즐겨있는 사랑스런 고전이 된 것이다.
<꼬마 니콜라> DVD의 두 번째 디스크에서 우리는 이런 사실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데, 바로 이 디스크에 담긴 50여분 짜리 서플먼트 ‘원작&영화’(50분 56초)에 이런 흥미로운 사실들이 가득 들어 있기 때문이다. 이 서플먼트에는 원작 삽화가인 장 자크 상페의 인터뷰를 중심으로, 1977년에 사망한 르네 고시니(그는 프랑스의 국민 만화 <아스테릭스>의 원작자이기도 하다)의 생전 인터뷰도 볼 수 있으며, 프랑스 아이들의 낭랑한 목소리로 낭독하는 원작의 토막들도 접해볼 수 있으며, ‘니콜라’를 자신의 모습을 투영하는 프랑스인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귀중한 다큐멘터리다.
이밖에도 두 장 짜리 <꼬마 니콜라>DVD에는 볼만한 서플먼트들이 가득하다. ‘<꼬마 니콜라> 메이킹’(34분 6초)은 영화 촬영 현장을 담고 있는 메뉴로, 본편의 귀여운 소년들의 실제 모습이 담겨 있다. 아무래도 아이들이 주역인 영화다보니 촬영 현장은 일반적인 촬영 현장보다 여유스럽게 느껴진다. 귀여운 소년 배우들의 모습을 보려면 ‘아이들’(2분 37초)을 보면 된다. 일반적인 인터뷰가 아니라 아이들이 릴레이를 하듯 영화의 줄거리를 설명하는데, 어린이다운 천진함이 돋보인다. 이 아이들의 현실 속 모습은 ‘파리 시사회’(5분 41초)에서 보면 되는데, 영화 속 모습보다 한층 성장하고 어른스러워진 아이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영화와 관계된 어른들의 모습은 ‘말썽쟁이 어른들’(7분 24초)에 담겨있다. 감독인 로랑 티라르를 비롯한 영화 속 어른 배우들과 스탭들이 자신들이 벌였던 어린 시절의 말썽들에 대해 전해한다. 때로는 웃기고 때로는 충격적인(?) 말썽의 경험들을 통해서 그들 역시 ‘니콜라’였던 시절이 있었음을 상기시켜 준다. ‘흑백 단편 영화’ [꼬마 니콜라](23분 14초)가 서플먼트로 수록되어 있다는 점 역시 흥미롭다. 원작 <꼬마 니콜라>의 첫 번째 에피소드를 스크린으로 고스란히 옮겨 놓은 이 단편 영화는 연기나 영화적 구성이 엉성한 것이 사실이지만, 니콜라를 비롯한 본편의 소년들과 흑백 버전의 소년들을 비교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이외에도 ‘삭제 장면’(1분 17초), 뮤직비디오(3분 16초), 예고편 등도 빼놓을 수 없는 서플먼트들.
최신작답게 <꼬마 니콜라> DVD의 영상 퀄리티나 음향 퀄리티는 모두 수준급이다. 아이들이 주역인 가족 영화답게, 원색 중심의 색감이 잘 표현되어 밝은 영화의 분위기를 잘 구현해주고 있으며, 음향 표현 역시 우수하다. 앞서 설명했듯 본편이 수록된 첫 번째 디스크와 서플먼트가 수록된 두 번째 디스크로 구성되어 있다.
꼬마 니콜라 (2disc) Le Petit Nicolas
감독 : 로랑 티라르
주연 : 막심 고다르, 발리에리 르메르시, 카 므라
더빙 : 프랑스어
자막 : 한국어, 영어
화면비율 : Anamorphic Widescreen 1.85:1 NTSC
상영시간 : 91분
오디오 : 돌비디지털 5.1
등급 : 전체 관람가
제작사 : 아트서비스
출시일자 : 2010-05-20
서플먼트 : 뮤직비디오 /삭제장면 / 국내티져 예고편/ 국내 예고편/ 메이킹 / 꼬마니콜라 단편 / 원작 & 역사/ 아이들/ 말썽쟁이 어른들 / 파리 시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