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이 리뷰를 1편과 2편으로 분리해서 써야 하나 잠시 고민하기도 했지만, 이 영화가 1&2의 묶음 형태로 상영된다는 점에서 함께 쓰기로 했다. 또한 이미 15년, 11년 전에 개봉됐던 영화이기에 내용에 대한 구구절절한 설명을 하지 않아도 되는 것도 이유다. 여기에 <토이 스토리 1&2 3D>의 역할이 곧 개봉될 <토이 스토리 3 3D>의 교두보라는 점도 두 영화를 합쳐야 하는 까닭이다. 본 게임에 앞서 열리는 오프닝 경기인 셈이니까.
<토이 스토리 3D>는 앤디의 장난감인 우디(톰 행크스)와 버즈(팀 알렌)의 오해와 화해를 그리고 있다. 앤디로부터 절대적인 사랑을 받던 우디는 앤디의 새로운 장난감인 버즈에게 위기의식을 느낀다. 친구들과 함께 버즈를 몰아낼 계획을 세우기도 하지만 옆집 악동에게 인질로 잡히면서 서로 힘을 합치게 된다. 이렇게 친해진 두 사람은 <토이 스토리 2 3D>에서도 각별한 우정을 과시한다. 어느 날 우연히 우디가 장난감 수집가에게 납치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수집가는 우디가 소장 가치가 높은 과거 인기 캐릭터라는 것을 알고 다른 장난감과 함께 박물관에 넘길 계획을 세운다. 이에 버즈와 친구들은 우디를 위기에서 구해내기 위해 수집가의 장난감 가게로 잠입한다.
<토이 스토리>는 애니메이션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킨 혁명적인 작품이다. 당시만 해도 셀 애니메이션이 주를 이루던 시절이었기에 <토이 스토리>를 시작으로 새로운 방식으로 만들어진 픽사의 CG 애니메이션들은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그린다’는 행위 자체는 2D의 셀 애니메이션과 다를 바가 없지만, 컴퓨터로 작업된 이미지들은 가상의 공간에서 부피의 개념을 만들며 질감과 양감을 부여했다.
첫 개봉으로부터 15년이 지난 <토이 스토리가>가 3D라는 이름을 걸고 극장에 다시 걸린다. 비록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우디와 버즈를 비롯한 장난감 친구들은 여전히 귀엽고, 상황이나 대사도 촌스럽지 않으며, 이야기의 짜임새와 구성도 최근 영화들과 비교해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지 않는다. 게다가 이번에는 3D라는 중요한 업그레이드 요소가 있다. 극영화에 비해 2D에서 3D로 전환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쉬운 편이지만, 최근 3D 입체영화의 득세로 한껏 눈이 높아진 관객의 눈높이를 맞추는 것은 적잖은 부담이기도 하다.
사실 <토이 스토리 1&2 3D>는 8월에 개봉할 <토이 스토리 3 3D>를 위한 워밍업이라 할 수 있다. 야심차게 준비한 <토이 스토리 3 3D>의 개봉에 앞서 미리 맛을 보라는 의미다. 하지만 <토이 스토리 1&2 3D>는 맛만 보이는 차원을 넘어선다. 여러 장난감들이 보여주는 다양한 액션은 방 안과 밖을 오가며 공간감과 입체감을 만든다. 특히 1편의 마지막, 우디와 버즈가 이삿짐 트럭을 향해 도로를 질주하는 장면은 화면 밖으로 튀어나올 정도로 생생한 긴박함을 전하고, 장난감 가게에서 펼쳐지는 2편 역시 환풍기와 엘리베이터통로 등에서 벌이는 모험을 통해 높은 완성도의 입체감을 준다.
<토이 스토리 1&2 3D>는 내용에서 달라진 것은 없다. 지금봐도 재미있는 그 이야기 그대로다. 여기에 안정적인 3D 입체영상으로 새로운 비주얼을 보여주고, 1장의 티켓으로 2편의 3D 입체 애니메이션을 볼 수 있다는 점 또한 매력적인 부분이다. 그동안 <토이 스토리>는 어른들의 추억이었지만, 이번 3D 상영을 계기로 아이들과 어른들이 같은 추억을 가질 수 있게 됐다. 물론 2D와 3D라는 차이는 있지만 말이다.
2010년 4월 30일 금요일 | 글_김도형 기자(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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