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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친정엄마>(제작: (주)동아수출공사/ 아일랜드픽쳐스(주) 배급: (주)싸이더스 FNH)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박미선의 사회로 문을 연 이날 자리에는 딸 때문에 산다는 친정엄마 김해숙과 엄마 때문에 못살겠다는 딸 박진희, 그리고 그들의 2박 3일 여행을 조용히 따라갔던 유성엽 감독이 참석해 화기애애한 이야기 꽃을 피웠다.
<친정엄마>는 고해정 작가의 에세이를 원작으로 전국 13만 명의 관객을 울린 연극 <친정엄마와 2박3일>로 제작되기도 한 작품. 영화는 연락도 없이 갑자기 내려온 딸과 함께 생전 처음으로 떠나는 그들의 2박3일 여행기를 담고 있다. 이번 영화에서도 어머니 역을 맡은 김해숙은 “딸을 위해서라면 죽을 수도 있는 시골 엄마 역을 맡았다.”며 “그동안 강하고 개성있는 엄마역을 해왔다. 개인적으로 징글징글한 한국의 어머니상을 연기해보고 싶었는데, <친정엄마>를 통해 그 소원을 이뤘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실제 94살의 노모를 모시고 있는데, ‘밥 먹어라’ ‘차 조심해라’ 등등 아직도 잔소리를 듣고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엄마의 잔소리를 그 누구보다도 싫어하는 딸 지숙 역에 박진희는 “무한한 사랑을 받기만 하는 철없는 딸로 나온다.”며 “실제로도 엄마에게 잘 해드리려고 하지만 몸이 마음처럼 따라주지 않아 매번 성질만 내는 못된 딸이다.”라고 솔직한 고백을 했다. 영화를 위해 얼마만큼 체중 감량을 했느냐는 질문에는 “극중 살을 빼야 하는 역할이라 총 5kg 감량을 했는데, 급하게 빼느라 건강에 무리가 올 정도였다.”며 “그 때마다 김해숙 선생님과 감독님이 감정적으로 연기를 열심히 한다면 괜찮을 거라고 용기를 주셨다.”고 캐릭터의 고충을 토로했다.
모녀 지간의 호흡에 대한 질문에 박진희는 “김해숙 선생님은 엄마를 연기하는 선배님들 중에 존경하는 분이다.”며 “지방촬영 때 직접 한약도 챙겨주시고, 끝날 때마다 안아주시는 등 정말 엄마 같은 존재였다.”고 말했다. 김해숙은 “(박)진희는 아끼는 후배로서 같이 작업하고 싶은 배우였다.”는 말과 함께 “딸처럼 밥도 먹이고 잘해주고 싶었는데, 초반 체중 감량 때문에 너무 힘들어해서 쉽게 다가가기 힘들었다.”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친정엄마>로 첫 장편에 도전하는 유성엽 감독은 “영화는 보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경험이라 생각한다. 모성애를 보여주는 이 영화를 보고 특별한 경험을 하기를 바란다.”고 말하며 영화에 대한 관심을 부탁했다. <친정엄마>는 오는 4월 22일 개봉 예정이다.
● 한마디
때로는 친구처럼 때로는 웬수처럼, 평범하고도 특별한 엄마와 딸 이야기 <친정엄마>. “손수건 미리 준비하세요~.”
2010년 3월 23일 화요일 | 글_김한규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