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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안내! 추신이 너무 남용된 러브레터
P.S 온리 유 | 2010년 2월 23일 화요일 | 정시우 기자 이메일


한때 카사노바들(혹은 작업녀들)의 전매특허였다가, 이젠 구닥다리 수법으로 전락한 “당신은 내 첫사랑과 닮았다”는 작업성 멘트는 적어도 이 영화, <P.S 온리 유> 안에서는 아직 유효해 보인다. 처음 만난 남자가 오래전 첫사랑과 닮았다는 이유로 밑도 끝도 없는 애정을 주는 주인공을 보면 말이다. <P.S 온리 유>는 2002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로저 다저>로 ‘미래의 사자상’을 수상했던 달런 키드의 두 번째 작품이다.

콜럼비아대 미술학과 입학사무처에서 일하는 루이스 해링턴(로라 리니)은 무료한 일상에 지친 서른아홉 이혼녀다. 어느 날, 루이스는 오래전 교통사고로 죽은 자신의 첫 사랑과 이름이 똑같은 20대 스캇 파인스텐드(토퍼 그레이스)의 대학원 입학지원서를 발견하고 깜짝 놀란다. 혹시 하는 마음에 그에게 면접을 청한 루이스는 외모마저 첫사랑과 비슷한 스캇에게 빠져들고, 두 사람은 곧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이 와중에 친구처럼 지내던 전남편 피터(가브리엘 번)가 결혼 전부터 섹스 중독증를 앓아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혼란에 빠진다.

사전적으로 ‘P.S(추신)’는 뒤에 덧붙여 말한다는 뜻으로, 편지의 끝에 더 쓰고 싶은 것이 있을 때 그 앞에 쓰는 말이다. <P.S 온리 유>의 ‘돌싱녀’ 루이스의 사랑은 이러한 ‘P.S’와 닮아있다. 첫사랑과의 사랑도, 결혼 생활도 모두 실패로 끝난 그녀에게 사랑은, 추신과 같은 뭔가를 더 덧붙여야 완성될 것 같은 미완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못 다한 이야기에 집착하는 그녀의 삶은 다분히 과거 지향적다. 그리고 과거에 집착하는 사람 대부분이 그러하듯, 그녀의 현실 역시 무미건조하게 흘러간다. 나름 과거의 아름다움을 유지하기 위해 얼굴에 화장을 꼼꼼히 덧바르고, 세련된 옷으로 몸을 치장하고, 운동과 식이 요법으로 몸매관리에 힘쓰지만, 이러한 노력들 역시 누구하나 바라봐 주는 상대가 없다는 점에서 영양가 없는 자기만족에 그치기 일쑤다.

늘어가는 주름만큼이나 깊어져 가는 그녀의 외로움에 한줄기 빛을 비춰주는 건, ‘희미한 옛 사랑의 그림자’다. 옛사랑을 빼다 박은 연하남과의 만남은 마흔을 목전에 둔 그녀의 마음을 낭랑 18세로 돌려놓는다. 하지만 과거로 돌아간 듯한 시간에서 행복해하는 그녀의 불행은 역시 과거의 시간에서 유발된다. 연하남 스캇과 사랑에 빠지지만, 정작 그녀가 보려했던 것은 있는 그대로의 스캇이 아닌, 과거의 스캇이기 때문이다. 현실 도피적인 그녀의 습성은 전남편과의 관계에서도 되풀이된다. 루이스는 자신의 비밀을 솔직하게 털어놓고 진심으로 다가서는 남편을 밀어낸다. 그녀가 바라는 건, 비밀을 밝힌 현재의 남편이 아니라 모든 게 완벽해 보였던 과거의 남편이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영화는 30대 여성의 심리와 그녀의 둘러싼 관계에 파고들며 단순한 러브스토리와 한발 거리두기를 한다. 하지만 추신이 너무 길어지면 추신이 지닐 수 있는 임팩트가 줄어들 듯, 너무 많은 이야기를 담아내려 한 것이 결국 이 영화의 패착이 되고 만다. 영화는 루이스를 두 남자 외에도 여러 조연들과의 관계 속에 밀어 넣는데, 깊이 없이 너비만 늘린 탓에 몇몇 에피소드들은 엉성하게 마무리되고 만다. 굳이 없어도 됐을 캐릭터와 갈등은 추신이 아니라 명백한 사족이다. 결국 로라 리니와 가브리엘 번, 마샤 가이 하든 등이 나무랄 데 없는 연기를 보여주기는 하지만, 이를 못 따라준 연출로 인해 <P.S 온리 유>는 임팩트 없는 추신으로 마무리 되고 만다.

2010년 2월 23일 화요일 | 글_정시우 기자(무비스트)    




-나무랄 데 없는 배우들의 연기
-중년여성들이여, 자신감을 가져라! 연하도 남자거든?
-2004년도 작품인데, 지금 봐도 촌스럽지 않다네
-배우들의 연기력을 받쳐주지 못한 연출력
-너무 많은 추신은 추신이 아니야. 추신은 하나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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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na1004
잘 봤어여~   
2010-03-22 13:09
nada356
2004년 작품이었구나~   
2010-03-03 11:17
leena1004
잘봤습니다^^   
2010-03-03 10:17
wnsdl3
기대되는..   
2010-03-02 18:10
wlngss
기대됩니다   
2010-03-02 16:10
doona09
별거없구만..   
2010-03-02 15:44
wjddkgks
보고싶네요   
2010-03-01 18:49
mvgirl
어쩐지 내용이 좀 익숙하다는 느낌이...   
2010-03-01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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