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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여자를 좋아해>는 성전환 수술을 통해 남자에서 여자로 거듭난 포토그래퍼 지현(이나영) 앞에 자신을 아빠라고 우기는 아이(김희수)가 등장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로 이나영의 남장 분장으로 관심을 끄는 영화다. 이 날 진행된 제작보고회는 방송인 박경림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주연배우 이나영, 김지석과 아역배우 김희수, 연출을 맡은 이재광 감독이 참석해 영화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나눴다.
이나영은 코믹영화를 선택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최근 작품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비몽> 에서의 캐릭터가 우울하고, 처지는 모습이어서 내가 코미디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들 하시는 것 같다”며 “개인적으로는 시간을 내 챙겨 볼 정도로 코미디 영화를 좋아하고 욕심이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다른 사람에게 웃음을 전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동안 시나리오 선택이나 캐릭터 연구에 너무 신중해 많이 보여드리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나영은 이어 "남자와 여자 두 가지 연기를 하니 장단점이 확연히 차이난다"고 밝히고, "여자는 신경 써서 화장도 하고 긴장을 하게 되는데 남자는 정신 줄만 놓으면 되니 편했다"고 비교했다. 또한 “남장을 하니 감독님 및 스태프들 모두 나를 편안하게 대했는데, 새로운 모습이어서 그럴 수도 있지만 술렁술렁 거려서 ‘내 본 모습보다 남장을 한 게 더 낫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말해 좌중을 웃게 했다.
이날 사회를 맡은 박경림 역시 “이나영을 10년 동안 알아왔는데, 최근 남자처럼 웃고 해서 이상하다고 생각했다”며 “이나영이 변했다고 느꼈는데 알고 보니 영화 속 캐릭터에 너무 빠져 있는 거였다”며 이나영의 발언에 힘을 실어줬다. 박경림은 또한 이나영이 입고 나온 의상을 두고, “저 갈치 옷이 웬만한 사람 아니면 소화하기 힘들다”며 재치 있는 입담을 과시하기도 했다.
한편 전작 <국가대표>에서 터프한 남성미를 과시했던 김지석은 이번 영화에서 특수 분장사 박준서 역을 맡아 로맨티스트로 변신했다. 그는 “항상 뭔가 2% 부족하지만 마음만은 진심으로 따뜻한 사람으로 나온다”며 “지현의 마음을 얻어 보려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재미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실제 연애스타일이 어떻냐는 질문에, "실제 연애할 때도 순정파에 가까워 상대가 나한테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으면 자신 있게 밀어붙이는 스타일"이라고 밝힌 뒤 "이나영씨는 나에게 여신님이었기 때문에 극중 지현의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준서의 모습이 고스란히 나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저는 이나영씨와 포옹신도 없었고 손조차 잡지 못했는데, 아역 희수는 편하게 포옹하며 연락처도 잘 따 질투를 느꼈다"고 덧붙여 폭소를 유발했다.
끝으로 김지석은 “우리 영화를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옴므파탈이나영’”이라며 “극 중 이나영이 보이는 모습들 때문에 내년 패션계와 뷰티계는 남장이 대세일 것”이라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우리 영화가 조금은 불편한 소재지만 친구의 이야기처럼 풀어놔 자연스럽고 친근하게 다가갈 것이니 많은 관심 바란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아빠가 여자를 좋아해>는 내년 1월 14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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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2월 17일 목요일 | 글_정시우 기자(무비스트)
2009년 12월 17일 목요일 | 사진_권영탕 기자(무비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