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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안내! 달콤 쌉사름한 남자들의 로맨스
친구사이? | 2009년 12월 17일 목요일 | 김한규 기자 이메일


석이(이제훈)는 군대에 있는 민수(서지후)에게 면회를 가기 위해, 철원으로 가는 버스에 올라탄다. 처음으로 가는 면회라 떨리는 마음을 감출 수 없는 석이는 민수와 보낼 시간에 마냥 기쁘기만 하다. 그러나 오랜만에 만나 기쁨을 만끽하기도 전에 아무런 연락 없이 면회를 온 민수 엄마와 맞닥뜨린다. 둘의 관계를 묻는 엄마에게 엉겁결에 ‘친구사이’라 말하는 석이와 민수. 둘만의 데이트를 즐기다 서울행 막차를 놓치게 된 그들은 졸지에 엄마를 사이에 두고 불편한 하룻밤을 보내게 된다.

<친구사이?>는 순도 99.9%를 자랑하는 퀴어 로맨스 영화다. 감독의 말처럼 단지, 여자처럼 행동하는 남자가 주인공인 퀴어물이 아닌 게이 감독이 만든 남자들의 리얼 사랑 이야기다. 2008년, 게이 소년들의 사랑을 그린 단편 <소년, 소년을 만나다>(이하 <소소만>)를 연출한 김조광수 감독은 전작에 이어 <친구사이?>를 만들었다. ‘<소소만>의 석이와 민수가 20대가 된다면…’이라는 호기심으로 출발한 <친구사이?>는 전작의 주인공들이 갖고 있었던 캐릭터의 성향은 뒤 바꿨지만, 연작의 성격을 고스란히 유지한다.

<소소만>이 대사 없이 인물들의 표정으로만 영화를 이끄는 형식이었다면, <친구사이?>는 두 주인공의 대사를 통해 이야기를 전개시킨다. 전작에서는 그들의 사랑을 물끄러미 바라보기만 했다면, 이번 영화에서는 좀 더 가까이 지켜볼 수 있는 밀착감을 준다. 보는 이에게 더욱더 가까이 다가가게 만드는 것은 게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게이연기를 능청스럽게 해낸 두 배우의 연기다. 여성적인 하이톤 보이스로 일관하며 작은 손짓하나에도 신경을 쓰는 그들의 모습은 영화의 흡입력을 더한다. 특히 담벼락 장면에서 석이가 만든 초콜릿을 나눠 먹는 장면이나, 일명 방바닥신으로 불리는 베드신을 통해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모습은 게이 로맨스에 대한 거부감을 싹 잊게 만든다.

하지만 <친구사이?>가 그들의 달콤한 사랑만을 다룬 것은 아니다. 감독은 주인공들을 통해 이 사회에서 게이로 살아가는 어려움을 보여준다. 서로 사랑하는 사이지만 결코 밝힐 수 없는 그들의 관계는 면회 때도 마찬가지다. 면회신청서에 적은 애인을 친구로 고치고, 엄마에게 친구 사이라 말할 수 밖에 없고, 몰래 사랑을 나눌 수 밖에 없는 그들의 고초는 달콤함 뒤에 감춰진 쌉사름한 초콜릿과 같은 느낌을 전한다. 또한 <소소만>에서 서로의 감정을 이어주는 매개체 역할을 했던 노래는 이번 영화에서 흥겨움을 주는 동시에 사회에 동화될 수 없는 그들의 애환을 들려준다.

<친구사이?>는 개봉자체에 의미가 크다.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에서 제작한 이 영화는 단체 이름을 제목으로 할 만큼 그들의 삶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감독은 주인공들을 통해 사회 소수자들의 암울하고 힘든 모습 보다 밝고 명랑힌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세상 모두가 평등하고 사랑할 권리가 있다는 전제아래 이 영화를 마주한다면 거부감의 시간이 아닌 달콤한 29분의 시간을 만끽할 것이다. (참고로 <친구사이?>는 본영화 29분, 메이킹 필름25분으로 러닝타임 총54분이다.)

2009년 12월 17일 목요일 | 글_김한규 기자(무비스트)




-여는 멜로 영화보다 달콤하다.
-두 꽃미남을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영화의 매력
-춤과 노래가 어우러진 흥겨운 퀴어 한마당
-이제훈, 서지후의 발견
-퀴어 영화에 매력을 못 느끼시는 분들은…
- 메이킹 필름을 합쳐도 54분은 너무 짧다.
-청소년 분들은 못 봐요! 아쉽게도 청소년 관람불가
16 )
kisemo
잘봤어요   
2010-03-06 20:51
scallove2
잘봣습니당   
2010-02-05 21:04
minam3030
대박   
2010-01-05 11:10
naredfoxx
관람 불가능...   
2010-01-01 16:47
ritschl
관람불가...   
2009-12-29 00:10
mvgirl
볼만한가요 ??   
2009-12-27 20:51
skdltm333
이런 소재는 별로...   
2009-12-23 00:06
kooshu
에구ㅜㄱ   
2009-12-22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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