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왕 감독과 손오공 역의 저스틴 채트윈, 무천도사 역의 주윤발, 부르마 역의 에미 로섬, 야무치 역의 박준형, 치치 역의 제이미 정, 피콜로 역의 제임스 마스터스의 감독 및 배우 7명이 17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 내한행사를 가졌다. 롯데시네마 에비뉴엘에서 열린 이번 프로모션은 제임스 왕 감독의 설명과 함께 <드래곤볼 에볼루션>의 영상이 최초로 공개되는 프레젠테이션 행사와, 이어지는 18일 오후 12시 서울 신라호텔 영빈관 토파즈홀에서 내한 공식 기자 간담회로 진행되었다.
만화를 영화로 만듦에 있어 원작과 어떤 차이점이 있는가에 대해 제임스 왕 감독은 “방대한 원작을 전부 영화 속 스토리로 옮길 수는 없다. 손오공의 역할에 부각을 나타내기 위해 만들었으며, 가족영화로 만들면서 기존의 원작 팬 뿐만 아니라 많은 팬을 확보하는 데 역점을 두었다.” 밝혔다. 이어 속편 제작 여부에 대해서는 “이번 작품의 성공 여부에 따라 시리즈로 만들지가 결정될 것”이라 피력했다.
에미 로섬은 “박준형이 서울에 대해 많은 부분을 소개해주어서 기뻤다. 부르마라는 캐릭터는 애니메이션을 통해 무기를 잘 다루고 싸움을 잘 하는 캐릭터라고 생각했지만 오디션 준비를 통해 원작을 읽으며 부르마의 배경에 대해 알게 되고 캐릭터를 이해하게 되었다. 영화 속 부르마는 미래지향적 마인드를 가졌으며 결단력이 있는 똑똑한 캐릭터다.”라고 역할을 설명했다.
주인공인 손오공 역할의 저스틴 채트윈은 “손오공이라는 배역을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5-6개의 무술을 혹독하게 연마했다. 너무 힘이 들어 토한 적도 있었다.”고 무술 트레이닝 과정의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스피드 레이서>에 이어 두 번째로 헐리우드 영화에 출연한 박준형은 “동료 배우들이 내가 가수라는 사실은 알고는 있었지만 인천국제공항에서 한국 팬들의 환호를 보고 좀 놀랐다고 하더라! 유명한 가수인지는 몰랐던 모양이다. 그리고 영화를 제작하는 작업에 있어서 헐리우드와 한국 시스템은 별 차이가 없다. 영어를 구사한다는 차이점만 제외하곤 프로페셔널한 점은 동일하다.”며 자신의 견해를 드러냈다.
부모가 70년대에 미국에 이민 온 재미교포 2세라고 자신을 간략하게 소개한 제이미 정은 “영화를 촬영하면서 재미있던 특정 에피소드는 따로 없었다. 영화를 찍는 내내 즐거웠다. 한국을 방문하게 되어 너무 기쁘다.”는 방한 소감을 밝혔다.
이날 기자 간담회의 최대 이슈메이커는 1994년 <화기소림> 이후 15년 만에 한국을 방문한 주윤발이었다. 영화 속에서 비중 있는 캐릭터에 자주 출연한 바 있는 그는 무천도사 배역을 맡은 계기에 관해 “나에게 있어 아내는 매니저이자 정신적 스승이다. 이번 출연은 고사하고 싶었지만 아내가 비싼 백을 갖고 싶다고 해서 영화에 출연했다.”는 농담으로 현장의 분위기를 이끌었다. 한편, 홍콩 영화에 출연할 계획이 있느냐에 대해서는 “현재 홍콩 영화계의 제작 환경은 좋지 않은 상황에 놓여있다. 제작 환경이 좋아지고 홍콩 영화가 한국과 미국, 일본 등의 국가들과 합작한다면 출연할 용의가 있다.”고 답했다. 이어 박준형은 “주윤발은 너무나도 겸손하고 또한 프로다. 그의 도움 방식은 직접적으로 조언을 주는 스타일의 도움이 아니라 먼저 질문을 해서 해결하게끔 하는 방식으로 많은 도움을 주었다.”며 그에 대한 감사와 존경을 표했다.
주최측의 사려 깊은 진행?으로 특정 배우에게 질문이 독점되지 않고 7명의 감독과 배우 모두에게 골고루 질문이 돌아간 이번 한국 기자 간담회는, 아시아 프로모션 일정 가운데서 대만에 이어 두 번째로 진행된 행사다. 19일에 출국하는 이들의 다음 일정은 마지막 목적지인 태국에서 진행되며 <드래곤볼 에볼루션>은 3월 12일 한국과 일본에서 전세계 최초로 동시 개봉된다.
2009년 2월 19일 목요일 | 취재_박정환 객원기자(무비스트)
2009년 2월 19일 목요일 | 사진_권영탕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