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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안내! 희극지왕 벤 스틸러가 베트남에서 벌이는 풍자극
트로픽 썬더 | 2008년 12월 8일 월요일 | 박정환 객원기자 이메일


최고의 액션 배우지만 이후 출연작들의 연이은 실패로 재기의 기회를 노리는 터그 스피드맨(벤 스틸러), 아카데미상을 무려 5번이나 수상한 경력이 있는 연기파 배우 커크 라자러스(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화장실 유머로 유명세를 얻지만 연기 인생에 있어 도약의 발판을 모색하는 제프 포트노이(잭 블랙), 이 세 명의 스타들은 제작비 초과지출로 좌초되어가는 전쟁영화 프로젝트를 되살리기 위해 세트장이 아닌 실제 밀림 속으로 들어간다.

밀림에서 실제 마약밀매업자를 만나지만 배우들은 실제 상황이란 걸 알아차리지 못한다. 도리어, 보다 실감나는 연기를 위한 영화 속 설정이라고 생각하는 점은 가상(영화)에 현실(조폭)을 끌어들이는 <영화는 영화다>와 일부 오버랩되는 부분이 있다. 영화 속 설정이라고만 여겨왔던 밀림 속에서 영화 촬영 프로젝트라는 가상은 밀림 속 마약밀매업자의 습격이라는 위험한 현실이 닥치지만 정작 배우들은 현실을 현실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계속 영화 시나리오 상의 설정이라는 가상으로만 받아들인다는 시놉시스는, 배우 자신들이 구축한 가상의 힘 앞엔 마약밀매업자라는 부정적인 악영향도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일종의 변형 플라세보 효과(Placebo effect)를 지닌다. 끔찍한 현실을 알았다면 캐릭터들이 후반부에서 그런 모험을 벌이고자 했겠는가.

북미에선 여름에 개봉 했지만 한국에선 때늦은 개봉을 하는 이번 영화는 그 어느 영화보다 많은 헐리우드 스타들이 총출동한다. 육두문자를 입에 달고 다니는 다혈질의 마빡이 제작자 레스 그로스맨이 톰 크루즈라는 사실을 모르고 영활 보았다면 실로 경악을 금치 못하게 된다. 조연인 매튜 맥커너히와 닉 놀테는 말할 나위 없거니와 영화 속 카메오 찾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90년대를 주름 잡던 제니퍼 러브 휴이트와 알리시아 실버스톤, 안젤리나 졸리의 친아버지 존 보이트, 슈퍼모델 출신의 타이라 뱅크스, <스파이더맨>의 주인공 토비 맥과이어, 그리고 스피드맨의 출연 영화 포스터에서 찾을 수 있는 마틴 로렌스, 오스카 시상식 진행화면 영화스틸 속의 숀 펜과 톰 행크스를 관람 중에 찾아보시길.

영화 초반 시퀀스를 통해 <플래툰><지옥의 묵시록>을, 중반부에선 <람보2>, 후반 시퀀스를 통해 <라이언 일병 구하기> 같은 패러디를 일궈낸 성과물은 전쟁영화를 많이 접한 관객만이 찾을 수 있는 미덕이다. 배우 알 파치노의 실명을 살짝 비튼 ‘알파 치노’라는 작명 센스는 기본. 천문학적인 영화 제작비용과, 헐리우드 영화 제작자의 절대군주에 가까운 독선, 세상이 자신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처럼 착각하고 자기본위적으로 사고하는 스타들의 행태를 통해 헐리우드 영화 시스템을 독설에 가까운 우화로 풍자해낸다. 동일한 영미문화권이라 할지라도 미국인이 바라보는 호주와 영국에 대한 미묘한 심리를 알파 치노와 라자러스의 대화, 그리고 영화 속 감독 데미안 코크번(스티브 쿠건)을 통해 보여준다. 영화 속에서 라자러스는 호주인, 감독은 영국인으로 설정되기에 그렇다. 영화 후반부에서 라자러스와 스피드맨 두 사람이 영화배우이기 이전에 본인 고유의 진정한 자아를 찾는다는 설정은 심리학적 성찰의 면모도 보여준다.

코믹함보다는 풍자와 비틀기가 이 영화의 장기일 듯하다. 코미디를 표방하는 영화지만 스피드맨의 팬더 시퀀스나 포트노이의 방귀 연기 같은 몇몇 시퀀스를 제외한다면 영화 속 미국식 유머가 얼마나 관객과 원만한 소통이 가능할까 하는 의문을 갖게 만든다. 미국식 슬랩스틱 유머에 익숙한 관람객이라면 모를까. 관람 포인트를 영화 마케팅 홍보만 믿고 코미디에 역점을 두고 이 영활 찾는다면 실패할 확률은 절반에 가깝다. 아니, 절반이 넘을지도 모른다. 슬랩스틱 유머, 코미디 영화에는 어울리지 않을 법한 수위의 사지절단과 내장 노출 같은 하드고어, 성적 농담에 익숙하지 않다면 MC Hammer와 Enigma의 백그라운드 뮤직이 흘러나오는, 방귀대장 같은 영화 속 광고가 영화 내용보다 더 웃긴다는 점 때문에 그렇다. 이 영화 속에서 비꼬고자 하는 대상이 무엇인지, 어떤 방식으로 풍자화를 시도했는지에 관해 관람 포인트를 정하는 것이 보다 나을 것이다.

2008년 12월 8일 월요일 | 글_박정환 객원기자(무비스트)




-미국식 유머에 익숙한 관객
-벤 스틸러,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잭 블랙의 팬인 관객
-영화 속 카메오 찾는 데에 일가견 있는 관객
-미국식 유머에 익숙하지 않은 관객. 경고:) 웃음코드가 맞지 않다면 이 영화는 정말 쥐약이다
-하드고어(Hard-Gore)는 끔찍하게 싫다는 관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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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hong
미국내 평론가들의 평가는 전부다 괜찮았는데 역시 정서상 차이인가?   
2008-12-10 10:45
pupknight
재밌을거라 기대했는데.. 우리 정서에 안맞는거면.. 보는거 고려해야겠군   
2008-12-09 14:45
justjpk
배우들은 정말 좋은데.. 정서가..   
2008-12-09 01:08
ldk209
확실히 코미디는 정서의 차이야...   
2008-12-09 00:23
mvgirl
우리나라 정서엔 맞지 않는데,,,, 잭 블랙, 밴 스틸러가 나오니...   
2008-12-08 23:08
freengun
이 영화 쓰레기~!!   
2008-12-08 21:54
bjmaximus
리뷰 잘 읽었어요.^^   
2008-12-08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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