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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치는 열정으로 청춘을 사는 젊은이들의 이야기 <고고 70> 기자시사
2008년 9월 22일 월요일 | 김선영 기자 이메일


<사생결단>과 <후아유>로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이끌어 냈던 최호 감독이 이번에는 조승우와 신민아를 앞세워 <고고70>을 발표했다.

19일 코엑스 메가 박스에서 열린 공식 기자 시사회에서 <고고70>에 대한 기대와 만족감을 드러낸 최호 감독은 무대 위에서 온몸으로 연기하고 노래를 해준 배우들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고고70>을 통해 많은 이들이 열정과 에너지를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70년대 대구 왜관의 기지촌 클럽에서 재미없는 연주를 하던 상규(조승우)와 소울 음악에 꽂혀 있는 만식(차승우)은 의기투합하여 데블스라는 6인조 밴드를 결성한다. 그리고 늘 상규의 곁에 있던 미미(신민아)의 제안으로 서울로 올라와 당대최고의 음악전문가 이병욱(이성민)의 도움을 받게 되고, 한국최고의 고고클럽 ‘닐바나’의 무대에 서게 된다. “한국 최초의 소울 브라더스”라고 명명된 데블스는 통금으로 모든 열정이 금지된 밤 젊은이들의 열정을 음악으로 깨우고 점차 최고의 명성을 얻는 밴드로 변해간다.

<고고 70>의 볼거리는 70년대 무대를 재연한 화려한 공연장면이다. 기존의 영화들 보다 훨씬 많은 카메라와 사운드 장비들이 동원된 다이내믹한 공연장면은 영화의 전부라 할 정도로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전곡을 라이브로 노래하고 연주하며 진짜 밴드의 공연모습을 보여준 데블스와 신민아의 열정적인 춤을 영화 전반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영화 안에는 70년대 청춘들에게 암울함을 안겨주었던 통금과 장발 단속들에 관한 디테일한 모습들이 상당수 보인다. 하지만 이것을 푸는 과정은 결코 암울하거나 답답하지 않다. 소울을 가진 젊은이들이 음악을 통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시대를 즐기는 과정은 에너지가 넘치고 경쾌하다. 보는 이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흥겨운 박력이 넘실거리는 <고고 70>은 10월 2일 관객을 찾을 예정이다.

<고고 70> 기자간담회 일문일답

각각 인사말과 영화 본 소감에 대해 말해 달라.
최호감독: 상영관의 큰 화면으로 밤새 사운드를 조절했다. 그런 면에 있어서 한국영화로는 하나의 봉우리를 넘지 않았을까 싶다. 나는 만족스럽다. 모든 것들이 현장에서 실전으로 연주하고 노래했던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보셨을지 궁금하다.
조승우: 기자시사회에 설 때가 가장 떨리는 것 같다. 데블스 멤버들과 영화를 찍는 내내 살다시피 했다. 20대 마지막에 진한 추억을 남긴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에게 의미는 작품이고 재밌게 찍었다.
신민아: 기자시사회가 두 번째 보는 영화다. 처음 봤을 때 못 느꼈던 것들을 두 번째 보면서 느낄 수 있어서 기분 좋다. 어떻게 보셨을까 떨리고 긴장된다.
차승우: 어쩌다가 영화에 출연을 하게 되서 시사회장까지 와있는데 정신없다. 영화는 즐거운 작업이었다. 감독님께서 연기에 대해서 제약을 주시지 않아서 편하게 연기했다. 좋은 기억으로 남는다.

차승우씨는 음악이 주인데 연기로 넘어갔다. 소감이 어떤가.
차승우: 태어나서 처음으로 영화를 해 봤다. 감독님이 영화하자고 할 때 고민이 많았다. 근데 막상 촬영을 할 땐 감독님이 연기 하지 말고 평소 내 모습을 보여주라고 하셔서 편하게 했다. 연기에 대한 개념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그냥 무조건 편하게 했다.

음악이 캐릭터 간의 소통이나 스토리라인에 있어서 주 역할을 하는데 본인의 캐릭터를 이해하고 표현하는데 있어서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는가.
조승우: 시나리오가 나오기 전부터 이 영화를 하겠다고 했었고 준비과정에서 시나리오가 변화하는 것들도 봐왔다. <고고 70>은 연기, 음악, 시대, 어는 하나에 쏠려서, 힘을 주어서 흘러가는 영화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인물들의 드라마 위주도 아니고, 완벽한 음악영화라고 정의내리고 싶지도 않다. 그리고 시대만을 다루는 것도 아니다. 편집된 것 보고 굉장히 조화가 잘 됐다고 생각했다. 어두운 시절 이지만 유쾌하게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연기적인 부분도 욕심을 내서 ‘내 연기를 보여주리라’ 그런 장면들이 없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그냥 데블스이다.

주된 볼거리가 공연장면인데 10대의 카메라가 동원됐다고 들었다.
최호감독: 사운드팀의 경우 보통 영화의 3배가 넘는 인원이 현장에 있었다. 유명가수가 라이브 공연을 통해 라이브 앨범을 녹음할 때 쓰는 기자재 장비들이 항상 상주했다. 이런 공연 장면이 가능 했던 건 옆에 있는 배우들이 실제 현장에서 연주하고 불렀기 때문이다. 물론 기술적이 부분 때문에 스튜디오에서 한 것도 약간 있다. 하지만 상황적으로 테이크 별로 끊어서 가는 건 대체적으로 할 수 없었다. 닐바나 클럽에서의 장면은 6대 카메라가 들어갔고 엔딩은 10대가 동원됐다. 현장에서 ‘롹 공연을 하는 생생함을 미세한 부분까지 놓치지 않는다’라는 소리상의 원칙이 있었다. 그래서 편집도 몇 배가량 고된 노동의 작업이었다.

노래와 연기, 춤. 공연에 집중하는데 있어서 어떤 것들이 즐겁고 힘들었는지.
조승우: 사실 공연장면 찍을 때 별로 힘든 것이 없었다. 시스템자체가 카메라나 동선을 맞춰서 연기하며 찍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실제 공연을 하면 그냥 카메라 여러 대가 세팅 되서 화면에 우리들을 담아가는 방식이었다. 100% 라이브여서 크게 힘든 건 없었다.
신민아: 처음부터 힘든 과정이었다. 최호감독님과 조승우와 연기 작업한다는 것 자체가 부담이었었다. 노래 춤 연습과정도 힘들었고. 대신 촬영장에서는 가수들이 대기하는 것처럼 대기하고 정말 합숙하듯이 지내는 것이 재미있었다. 영화에 그런 것들이 잘 나타나서 좋다.
차승우: 별 다르게 힘든 건 없었다. 즐겨가면서 해야 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런 것들이 잘 나타나야 영화가 잘 나온다고 생각했다. 즐기면서 놀면서 작업했다.

20년 전 얘기인데 어떤 취재과정을 겪었는가.
최호감독: 3년 전에 한국 팝의 고고학이라는 책이 출판됐다. 그전에 전자음악을 통한 롹에 대한 정보가 많이 부족했는데 신현준씨 및 여러 분들이 굉장히 디테일하게 그 책에 설명을 했다. 나에겐 그 점이 매우 컸었다. 그리고 실제 데블스 멤버들이나 당시의 기자 분들을 직접 시나리오 과정에서 인터뷰했고 그런 것들이 영화에 많이 담겨있다.

간접적으로 겪은 고고문화와 지금 홍대 문화에 대한 차이점.
차승우: 70년대 음악에 관심이 많지만 동시대적인 체험을 하지 않고서 지금과 20년 전을 비교하기는 어렵다. 그렇지만 청춘에 대한 의미나 가치는 세월이 가도 편하지 않는 거라 생각한다. 청춘은 어둠을 뚫고 나가는 빛이라 생각한다.

감독과 배우들은 차승우를 봤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는가.
신민아- 처음에 차승우의 끼를 보고 놀랐다. 차승우가 아닌 만식이로 느끼게 했다. 개인적으로는 연기를 계속했으면 좋겠다.
조승우: 차승우의 시대는 열린 것 같다.(웃음) 나와 이름도 같고, 예전 어릴 적 성장 동네도 같다. 집안 환경과 하는 일도 비슷하고. 근데 이 사람은 왜 연기를 잘하고 기타를 잘 칠까라는 생각을 했다. 너무 매력 있고 감성이 올드한 부분이 있다. 친형으로 삼기로 했다. 버스에서 싸우는 장면 찍을 때도 나는 연기를 하고 있었고 차승우는 진짜로 화를 내고 있었다. 정말 진심이 보였다. 그래서 나는 이사람 앞에서 진짜 대사를 치고 있구나 라는 생각을 했고 눈빛에 충격을 받았다. 그 뒤로 연기가 뭘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연주에 있어서도 기타라는 악기는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그냥 세컨 이니까 대강하지 라는 생각을 했는데 기타 배우고 며칠 안돼서 승우 형 공연을 보러갔었다. 화려한 무대 매너와 동물적인 무대가 정말 자극이 됐다. 그래서 연기, 노래, 기타 연습 열심히 했다.

최호감독: 촬영장에 홍대에서 온 짐승 한 마리가 계속 배외하는 분위기였다. 차승우의 특징은 한 번 했던 연기가 다시 나오지 않는다는 점이다. 본인도 기억을 못한다. 그래서 테이크 마다 다른 연기를 한다. 현장에서는 음악이 에너지였다. 그런 에너지를 주어서 촬영에 도움이 많이 됐다.

요즘 젊은이들과 <고고 70>의 젊은이들이 소통하는 지점은 어떤 것이라고 보는가.
최호감독: 영화의 음악이 어떤 건 60년대, 대부분 70년대 노래인데 이런 것이 요즘 관객들에게 먹힐까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하지만 내가 볼 땐 불과 30년 전의 음악이고 음악감독님과 작업하면서 요즘 젊은이들이 구닥다리다 할 것 같지는 않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때 분들을 인터뷰하면서 그때는 악보도 없고, 판도 없고, 일단 해보는 것 밖에 없었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래서 70년대 군사정권이라고 하더라도 지금보다 더 소울이 있었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지금의 한국 젊은이들은 많이 힘들고 경쟁이 심한 현실에 살고 있다. 이 영화의 주제는 ‘소울을 가져라’ 이다. 현실이 우중충하더라도 이 영화를 보고 열기와 에너지를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조승우 신민아를 캐스팅 한 이유.
조승우는 내가 잘 알아서 시나리오가 나오기 전부터 많은 이야기를 함께 했다. 이렇게 음악과 연기를 아우를 수 있는 건 조승우뿐이라고 생각한다. 신민아는 사전에 비밀 조사를 했다. 귀여운 얼굴과 달리 건강한 몸매와 파워풀한 건강이 받쳐준다는 얘기를 들었다. 또 당찬 점을 노래방에서 확인하고 미미도 신민아 밖에 없다고 결정했다. 캐스팅에 있어서 행운아라고 생각한다.

억압된 70년대를 담고 있는데 배우들은 경험하지 못한 시절이다. 영화로나마 이런 것들을 경험한 느낌이 어땠나.
조승우: 나는 하류인생이란 작품으로 한 번 겪어 봤고 그때 자료도 많이 봤다. 근데 <고고 70>에서 연기를 표현하는 건 다른 것 없이 젊음으로 갔다. 시대에 상관없이 젊음을 표현 하고자하는 것이기 때문에 정말 로큰롤로 찍었다.
신민아: 영화들어가기 전에 70년대에 관한 자료를 어마어마하게 받았다. 차이점이 있었지만 열정은 어차피 같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시대가 다른 건 별 문제가 되지 않았다.
차승우- 예전보다 그다지 많은 것이 변한 것은 없다. 시대가 다르더라도 어차피 젊음으로 표현되는 것은 같다고 생각한다.

연습이나 밴드 공연할 때의 에피소드와 가장 기억에 남는 곡.
조승우: 노래는 선택단계에 있을 때부터 우리들이 원하는 곡으로 선정이 돼서 좋았다. 연습은 상상하는 것 보다 몇 배로 연습을 했다. 실제 뮤지션 차승우나 음악감독님께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다. 홍대 가서도 직접공연을 했고 헤드 윅 공연 때 게스트로 나가서 공연을 하기도 했다. 배우들의 배려가 있는 현장이었다. 아주 즐거웠다.
신민아: 영화 찍기 3개월 전부터 춤과 노래 레슨을 받았다. 춤이 요즘에 나온 춤과 다르게 과격한 면이 있다. 사실 처음에는 부끄러웠고 추다 보니까 너무 힘들었다. 그렇게 노력하고 힘들었던 게 좋은 결과로 나와 기대된다. 배우로서 뿌듯한 마음이 있다.
차승우: 진짜 밴드라고 생각한다. 1회성 영화 밴드면 전달하는데 생명력이 없다고 생각한다. 유대감이 필요했다. 술도 많이 먹고 기타 치면서 놀기도 하고 그랬다.

마지막으로 바라는 점.
최호감독: 데뷔한 지 10년이 됐는데 이것보다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없었다. 많은 지원 부탁드린다.
조승우: 영화가 시작되는 단계부터 있었기 때문에 자식 같다. 그래서 미련을 못 버리고 많은 것들을 원했던 것 같다. 잘 봐줬으면 좋겠다.
신민아: 열심히 즐기면서 했다. 정말 소울을 하는 우리들의 열정이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
차승우: 촬영 내내 눈물이 날 정도로 즐거웠다. 보는 분들도 다르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2008년 9월 22일 월요일 | 취재_김선영 기자(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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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hgmlrj
드뎌.. 공개가 되는군요..!!   
2008-09-22 21:32
ldk209
시사 평가가 의외로 괜찮든데....   
2008-09-22 21:20
jazzmani
관람평은 없나요?   
2008-09-22 21:11
joynwe
뮤지컬도 하는 조승우 씨의 노래 솜씨 기대   
2008-09-22 18:36
drjed
재미있을 거 같고 기대되는 영화입니다.   
2008-09-22 16:51
cats70
기대되네요   
2008-09-22 14:27
bjmaximus
끌리는 영화는 아니지만,예고편 보면 영화가 굉장히 활기가 넘치는 듯.. <모던보이>와 재밌는 승부를 할 거 같다.   
2008-09-22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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