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효진이 박찬욱 감독 첫 제작작품인 <미쓰 홍당무>(제공/배급:빅하우스㈜벤티지 홀딩스,제작:㈜모호필름)에서 파격적인 이미지로 변신했다.
공효진은 드라마 <고맙습니다>의 미혼모부터 최근작 <다찌마와 리>의 첩보원까지 다양한 역할을 맡아 매번 새로운 모습을 보여왔다. 그런 그녀에게 <미쓰 홍당무>에서의 변신은 자타공인 상상을 초월할 정도 파격적이다. 캐릭터 포스터는 시작에 불과했고, <미쓰 홍당무>의 캐릭터 스틸은 캐릭터 포스터의 포스를 능가하며 비호감 삽질녀의 실체를 제대로 보여준다.
공효진이 연기하는 주인공 ‘양미숙’ 은 툭하면 얼굴이 빨개지는 안면홍조증과 ‘난 별루다’ 라는 콤플렉스를 가진 29살의 러시아어 교사로, 전공도 아닌 과목 가르치기, 대낮에 혼자서 선글라스 끼고 닭발 먹기, 학교 교무실에서 무전취식하며 무턱대고 짝사랑하는 남자한테 전화하기 등 민망한 삽질행각을 골라서 하는 인물이다.
이런 비호감 삽질녀로의 변신에 대해 공효진은 “처음에는 나도 ‘이런 아이도 사랑받을 수 있을까’ 라고 생각했다. 게다가 스스로도 빼어난 미모의 배우가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양미숙’ 으로 변신하면 사람들이 나를 더 못생기게 보지 않을까 두려웠다. 하지만 뭐든지 열심히 하는 ‘양미숙’ 을 생각하면 왠지 웃음이 나고, 마음이 따뜻해져서 이 역할을 안 하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았다” 라고 밝혔다.
캐스팅 이후 공효진은 어떤 역할을 맡든 자신의 것으로 소화해내는 그녀답게, 촬영과 일상을 구분하지 않고 ‘양미숙’ 의 일그러진 표정, 퉁명스러운 말투, 호전적인 눈빛, 어디로 튈지 모르는 행동 등을 습관처럼 만들어내 캐릭터를 완성했다.
공효진의 파격적인 연기변신이 돋보이는 <미쓰 홍당무>는 오는 10월 16일 극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08년 8월 20일 수요일 | 글_한대수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