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발과 복고패션으로 70년대 락커로 변신한 조승우 주연의 <고고 70>(제작:보경사)이 크랭크인 했다.
지난 2월 14일 경기도 부천에서 진행된 촬영은 70년대 밤 문화를 리드한 전설의 그룹 ‘데블스’ 가 전격적으로 결성되는 순간을 담았다. 기지촌 클럽에서 폭발적인 가창력을 인정받던 ‘상규’(조승우)가 클럽 무대에서 발견한 정열의 기타리스트 ‘만식’(차승우)의 밴드에게 그룹 결성을 전격 제안하는 장면으로, 촌철살인의 대사와 날카로운 신경전으로 펼쳐진 두 밴드의 자존심을 건 정면대결은 첫 촬영의 긴장감을 더욱 고조시켰다.
제작진은 클럽들이 즐비한 70년대의 기지촌 골목을 재현하기 위해 경기도 부천의 한 골목을 찾아냈다. 대형 조명 크레인으로 대낮처럼 밝혀진, 끝이 보이지 않는 급경사의 골목길은 색색의 불빛과 간판들로 퇴락한 기지촌의 뒷골목으로 다시 태어났다. <타짜> 이후 오랜만에 촬영에 임한 조승우는 ‘기다리고 기다리던 첫 촬영이었다. ‘데블스’ 멤버들 덕분에 기대했던 것 보다 훨씬 즐겁고 만족스러운 촬영이었던 것 같다’며 작품에 대한 설레임을 드러냈다.
사이렌이 울리던 시절, 금지된 밤 문화의 중심에 서서 뜨겁게 젊음을 불태웠던 로크(rock) 밴드 ‘데블스’가 펼치는 열정의 70년대를 담아낼 <고고 70>은 2008년 하반기에 개봉될 예정이다.
2008년 2월 18일 월요일 | 글_한대수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