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관람안내! 스타일을 아는 전지전능한 캐릭터!
히트맨 | 2007년 11월 28일 수요일 | 민용준 기자 이메일

마치 모든 것을 탈색시켜버릴 것마냥 새하얀 빛으로 채워진 공간, 하나같이 무표정한 얼굴로 벽 앞에 나란히 앉아있는 삭발한 아이들, 그 시선이 모이는 가운데 머리카락 한 올 없는 아이의 머리에 새겨지는 바코드 문신, 페이드 인과 페이드 아웃으로 나열되는 영상 너머로 고요히 들려오는 아베마리아의 선율. 세기말적인 우울함과 종교적 장엄함이 교차되는 프롤로그 시퀀스는 <히트맨>의 모성 신화, 즉 게임에서 기반한 영화적 근원지점을 탐색하는 작업이기도 하다. 캐릭터의 출발지점을 간략히 짚어가는 프롤로그는 <히트맨>의 핵심타깃, 즉 스테이지를 격파할 캐릭터의 존재를 확실히 부각시킨다. 머리 뒤편에 새겨진 바코드 넘버로 이름을 대신하는 에이전트 47(티모시 올리펀트)을 통해 펼쳐지는 액션 시퀀스는 마치 게임상의 미션처럼 단계적으로 흘러간다.

저돌적이며 스타일리쉬한 액션, 중후한 눈빛으로 카리스마를 뿜어내는 캐릭터. 게임의 혈통을 이어받은 양자임을 증명하는 방식으로 <히트맨>이 선택한 건 스타일이다. 폭력적인 유전자를 다량 함유한 출혈의 원색을 게임에 비해 절제하는 <히트맨>은 물리적 폭력의 상흔을 통해 파괴력을 전시하기보단 날렵한 타격력을 통해 전개되는 속도감을 구현한다. 치밀한 사전 작업부터 원숙한 판단력과 순발력있는 상황 판단력까지, 캐릭터의 능력과 매력이야말로 <히트맨>의 영화적 즐거움이 분출되는 지점이자 영화의 궁극적인 의도일 것이다.

<히트맨>은 그저 게임의 모티브를 영화적으로 구현했을 뿐, 그 세부적인 특성의 재현에 염두를 두진 않은 듯하다. 이는 원작 게임의 영화화란 점에 기대감을 품었을 게이머들의 원성을 살만한 사항이지만 영화적인 측면, 특히 오락적 흥미를 위한 액션영화란 점에서 큰 흠이 될 것 같지 않다. 동시에 이는 어미의 품을 떠난 자식의 정체성, 즉 영화적 오락성의 지향이란 점에서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자 변주로 인정될만하다. 특히나 여성 캐릭터 니카(올가 쿠릴렌코)를 통해 발산되는 관능을 배치하고 은밀한 로맨스 라인을 장치한 건 게임과 다른 <히트맨>의 영화적 취향을 잘 드러낸 측면이라 할 수 있다.

러시아를 중심으로 한 다국적 배경에서 펼쳐지는 에이전트 47의 활약상은 게임의 방대한 스테이지를 모방하지만 그 구체적인 동선은 할리웃 블록버스터의 전형성에 가깝다. 스타일리쉬한 품격과 치고 빠지는 스토리 라인의 선을 살린 <히트맨>은 게임의 오리지널리티를 훼손했다 할지라도 오락 영화적 품종 개량으로서 구현된 결과물로 적절하다. 무엇보다도 명석한 두뇌와 민첩한 대응력으로 움직이는 인물의 액티브한 동선보다도 금욕적인 절제로 경계심을 풀지 않는 매너모드 캐릭터의 전지전능한 품격이 무난한 액션 영화에 비범함을 부여하는 요인일 것이다. 또한 중반부에 지나가듯 등장하는 브라운관 너머의 원작게임 영상은 일종의 팁처럼 느껴지며 이는 원작 게이머를 위한 미세한 배려처럼 느껴진다.

2007년 11월 28일 수요일 | 글: 민용준 기자(무비스트)




-대머리=마초 공식을 부수는 매너모드 사나이의 품격!
-프랑스의 섹시 아이콘 올가 쿠릴렌코, <프리즌 브레이크>의 얄미운 티백 로버트 네퍼
-스타일리쉬한 액션을 타고 흐르는 날렵한 스토리, 액션 영화로서 손색없다.
-러시아를 무대로 펼쳐지는 이색적인 풍광의 액션 블록버스터
-<히트맨> 원작 게임을 숭배하는 당신에게 이 영화는 불경할지도.
-그는 전지전능하다. 고로 의심한다면 한도 끝도 없다.
24 )
kki1110
기대를 하지 말고 보면 괜찮나??   
2007-12-28 18:02
lee su in
게임을 영화화 한 또 한편의 액션 영화이군요.   
2007-12-09 01:05
ranalinjin
기대가 넘 컸나;   
2007-12-06 19:59
st0helena
어떨까??   
2007-12-05 10:29
remon2053
매니아층이 있을것 같아요   
2007-12-04 11:43
qsay11tem
신선한 캐릭터에여   
2007-12-03 23:20
mvgirl
이런 영화가 흥행이 가능할까.. 너무 우려먹은 듯하여..   
2007-12-03 20:34
ewann
좋아요   
2007-12-03 00:55
1 | 2 | 3

 

1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