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인기를 증명하듯 기자회견장엔 국내외를 막론한 수많은 취재진이 모여 인산인해를 이뤘다. <히어로>의 감독 수주키 마사유키와 함께 등장한 기무라 타쿠야는 시종일관 진지한 자세로 기자회견에 임했다. 또한 장문의 한국어로 인사하는 그의 태도는 간단한 인사치레로 급조된 한국어 솜씨를 보여주던 외국 스타들에 비해 겸손함마저 느끼게할 정도였다.
<히어로>의 촬영을 위해 올해 부산을 찾았던 기무라 타쿠야는 ‘평소 한국 작품들의 촬영보다 타이트한 일정이었음에도 한국 스텝들이 이를 수용하고 열심히 촬영에 임해준 것임을 알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또한 ‘촬영에 집중했던 당시보단 여유가 있어서인지 타올 한 장조차도 다르게 보인다’며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된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또한 ‘혹독한 스케줄을 견디며 훌륭한 연기를 보여주는 한국 배우들의 집중력은 놀랍다’고 밝혔다. 게다가 ‘한국 여배우들은 왜 그렇게 예쁜 것인가’라며 접대성 발언을 아끼지도 않았다. 한편, 기자회견 중 무선 마이크의 혼선으로 소음이 발생하는 사고가 몇 차례 반복됐지만 기무라 타쿠야는 평정심을 유지했으며 마지막엔 오히려 기타를 치는 듯한 퍼포먼스를 선사하며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히어로>는 이병헌의 특별 출연과 부산 로케이션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관객 수보단 관객의 즐거움이 중요하다'는 기무라 타쿠야의 <히어로>는 제12회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중 해외에서 처음으로 상영되며 11월 1일, 국내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2007년 10월 6일 토요일 | 취재: 민용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