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동화의 해피엔딩을 뒤집는 잔혹한 상상에서 출발한 영화 <헨젤과 그레텔>(제작:바른손㈜영화사업본부/배급:CJ엔터테인먼트)이 지난 7월 22일 촬영을 끝마쳤다.
<헨젤과 그레텔>은 사고로 숲에서 길을 잃은 은수(천정명 扮)가 우연히 초대된 세 아이의 집에서 겪게 되는 기이한 일을 그린 영화. 사랑이 그리운 아이들이 자신들의 상상력을 빌어 깊은 숲 속에서 길을 잃은 어른들을 집으로 불러들인다는 설정을 따라 제주도의 원시림과 잔혹동화를 공간으로 구현한 부산 세트장을 거쳐 4개월의 여정을 끝냈다.
이날 촬영은 은수가 아이들이 준 지도를 따라 숲을 빠져 나가려다 결국 실패한 뒤 집으로 돌아오는 장면이었다. 아이들의 심상찮은 기운에 의문과 두려움에 휩싸인 천정명의 얼굴을 클로즈업하며 모든 촬영이 종료되었다. 촬영을 끝낸 천정명은 “은수가 집을 빠져나가지 못했던 것처럼 <헨젤과 그레텔>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아이들이 사랑 받지 못했을 때 일어날 수 있는 슬프고도 잔혹한 일들을 독특한 상상력으로 그려낸 다크 판타지 <헨젤과 그레텔>은 후반 작업을 거쳐 올 겨울 개봉될 예정이다.
2007년 7월 25일 수요일 | 글_김용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