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 추리극 <극락도 살인사건>를 관람한 관객들 사이에서 ‘열녀 귀신’이 화제다.
영화 <극락도 살인사건>이 호러 영화 못지않게 관객의 공포 심리를 자극하는 요인으로는 밀실에서 연속적으로 벌어지는 잔혹한 죽음과 을씨년스런 섬의 분위기, 오랫동안 섬에 내려오는 열녀 귀신에 관련된 전설 등을 꼽을 수 있다.
특히 열녀 귀신에 대한 관객들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인데, 관객들은 영화 속 가장 무서운 장면으로 부엌에서 달그락거리는 소리에 놀란 춘배가 부엌에서 처음으로 열녀 귀신을 목격하는 신을 꼽는다. 열녀 귀신은 김노인(김인문)의 조부가 포상을 받기 위해 굶겨 죽인 청상과부로 마을에 전해 내려오는 오래된 전설 속 인물로, 마치 실재하는 인물처럼 “배고파”, “밥줘” 등의 구체적이고 일상적인 대사를 내뱉으며 살인사건의 광기에 휘말린 마을 사람들을 자극하고 사건을 겉잡을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닫게 만든다.
실제로 <극락도 살인사건> 홈페이지와 인터넷 게시판에는 영화에 공포감을 부여하는 열녀 귀신 캐릭터에 대한 궁금증과 문의가 속속 올라오고 있는데, ‘열녀 귀신’을 연기한 화제의 주인공은 바로 연극배우 김주령 이다. <살인의 추억><예의없는 것들>등 다수의 영화에 출연한 연기경력 10년의 베테랑 배우이며, 5월 10일 개봉 예정인 영화 <살결>(<마리 이야기> 이성강 감독)의 주연배우이기도 하다.
김한민 감독은 <살결>을 우연한 기회에 접하고 김주령의 신기어린 묘한 눈빛에 매료되어 캐스팅했다고 밝혔는데, <극락도 살인사건>에서는 짙은 분장에 가려 그녀의 지인들도 그녀를 전혀 알아보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열녀 귀신’으로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극락도 살인사건>은 2주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극장가에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2007년 4월 23일 월요일 | 글_김용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