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 보는 <므이> 현장!
“슛 테스트! 카메라 안으로 들어갑니다! 움직이지 말아주세요! 움직이면 레일이 흔들립니다! 기자분들은 뒤로 좀 물러나주세요! 레디! 고!” 협소한 세트 안으로 몰려든 기자들 사이에서 카메라가 레일을 따라 서서히 이동한다. 카메라가 물러선 계단 안에서 여인의 음성이 들려온다. 2월15일, 2달가량의 베트남 로케이션 촬영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와 막바지 촬영 중인 <므이>의 현장공개가 2월 26일 파주 세트장에서 이뤄졌다.
실루엣이 드러나는 베트남 전통의상 아오자이를 입은 차예련과 조안. 음침한 세트 안에서도 빛을 발하는 두 배우는 날카로운 표정으로 계단을 내려오던 중 잠시 머뭇거린다. 그러다 조안의 스텝이 엉키는 순간 김태경 감독은 “컷!”을 외친다. “뭔가 어색해. 넘어질 것 같아.”(조안) “나도 불안했어.”(차예련) 두 배우의 무표정한 얼굴은 순간 화색으로 바뀐다. “예린이가 너무 빨랐어. 너무 확 멈추진 마. 그리고 예린이 지금 표정이 너무 굳었어.”라는 감독의 지적에 “너무 오랜만에 촬영이라 긴장했나봐.”라며 너스레를 떠는 차예련 덕분에 음침한 세트가 화기애애한 웃음으로 메워진다.
2번째 공포영화를 찍는 차예련은 “부담이 크지만 시나리오가 재미있고 <여고괴담>시나리오를 쓰신 김태경 감독의 작품이라 신뢰가 가서 출연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조안도 “무서웠지만 3번이나 볼 정도로 <령>이 인상적이었다.”며 김태경 감독에 대한 신뢰를 표했다. “<령> 이후, 멜로영화를 준비했는데 베트남 소재의 공포 영화 제의에 현장 취재를 거쳐 영화를 결정했다”는 김태경 감독은 “할리웃을 통해 야만적으로 왜곡된 베트남의 이미지는 실제로 겪어보니 베트남에 애정이 생길 정도로 따뜻했다. 베트남인에게 헌사하는 마음으로 찍었다.”라며 마음가짐을 내보였다. 또한 “<므이>의 공포는 ‘낯설음’에 대한 공포다. 깜짝쇼보다는 <식스센스>같은 심리적인 공포를 지향했다. ‘아름다운 공포’가 될 것.“이라며 영화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냈다.
<므이>는 100여년 전, 베트남 전설 속 초상화 ‘므이’에 대한 비밀을 밝히는 서연(차예련)과 윤희(조안)가 미궁으로 빠진다는 내용의 미스테리 호러물이다. <령>의 김태경 감독의 두 번째 공포물로 2007년 6월 개봉 예정이다.
사진으로 읽는 <므이> 현장!
사진: 권영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