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배우 이상의 티켓파워를 지닌 박찬욱 감독의 특이한 로맨틱 코미디 <싸이보그지만 괜찮아>가 전국에 걸쳐 47만의 관객을 끌어 모으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아니 멀쩡한 임수정 정지훈(비) 커플이 멀쩡한 다니엘 헤니와 엄정화 커플을 제치고 정상에 오른 셈이다. 전국 340개 스크린에서 개봉한 영화의 서울 주말(금토일) 스코어는 11만으로 집계됐다. 이는, 얼마 전 대박 친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개봉 첫 주 성적(서울 12만 전국 47만)과 거의 비슷한 수치다. 박찬욱 정지훈 임수정이라는 네임밸류를 생각해보자면 폭발적 흥행은 아니지만 비수기를 넘어 성수기로 가는 디딤돌이 되기에는 그런 대로 괜찮은 관객동원력이다.
데이트 무비로는 딱!이라는 입소문을 타고 예매율에서 <싸이보그지만 괜찮아>와 박빙의 승부를 펼친 < Mr. 로빈 꼬시기>는 박스오피스 2위에 자리했다. 서울 주말 9만 3천, 전국 39만 명의 관객을 꼬시는 데 성공했다. 너무도 잘난 두 남녀의 연애행각을 다룬 영화는 350개 스크린에서 개봉 중이다. 썰렁한 극장가에서 2주 연속 정상을 수성하며 조폭영화의 지평을 넓힌 김래원 김해숙의 <해바라기>는 두 신작에 밀려 3위로 내려앉았다. 그래도 아쉬울 건 없다. 기대이상의 성적이다. 전국 누계 123만을 돌파했다. 이어 12월 연말 시즌에 더할 나위 없는 로맨틱 코미디 <저스트 프렌드>가 13만 1천여 명을 동원! 4위로 데뷔했다. 전주, 쟁쟁한 경쟁작인 <쏘우3>의 흥행에 맞먹는 관객동원력을 선보이며 눈길을 끈 델 토로 감독의 잔혹 판타지 <판의 미로>는 2주차에도 큰 하락폭 없이 지속적인 강세를 보였다. 140개 스크린에서 전국 41만을 기록했다. 박스오피스 순위는 5위다.
2006년 12월 11일 월요일 | 글: 서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