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쟁 직후를 배경으로, ‘두 소년의 생존 이야기’를 담은 <소년은 울지 않는다>가 약 3개월간에 걸친 촬영을 마치고 지난 11월 8일 크랭크업했다.
영화의 비장미와 사실감을 더하기 위해 실제로 1940년대 일본군이 작전 요새로 사용했던 강원도 양양 방공호에서 이루어진 마지막 촬영 장면은, 전쟁 직후 모여 살던 소년들의 우두머리이자 친구인 종두(이완)와 태호(송창의)가 밀수 시장 건달들에게 위협을 받고 격하게 서로 대립하는 장면. 이 날의 대립을 계기로 두 사람은 서로 다른 길을 택하게 되고 예기치 못한 운명과 맞닥뜨리게 되는 영화 속 결정적인 계기가 되는 장면이다.
갑자기 영하로 떨어진 추위 속에 홑겹 옷만을 입고 밤샘 촬영을 해야 했던 이완과 송창의는, 오직 생존이 관건인 소년들의 절박한 모습을 리얼하게 담아내고자 마지막까지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촬영이 끝난 후 이완은 “한동안 종두라는 캐릭터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 같다”, 송창의는 “한컷 한컷 최선은 다했지만 역시 아쉽다”며 각각 영화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녀를 믿지 마세요>를 연출한 배형준 감독의 차기작이자 한일합작영화로 일본에서도 큰 관심을 얻고 있는 <소년은 울지 않는다>는, 앞으로 후반 작업을 거쳐 2007년 개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