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근리 사건을 최초로 영화화한 <작은 연못>이 묵직한 감동의 선사할 라스트 씬 촬영을 마지막으로 지난 10월 24일 크랭크업 했다.
전라북도 순창군 석산면 도왕마을에서 진행된 마지막 촬영에서 공개된 장면은, 피난 길에서 죽은 줄 알았던 10살 소년 꾸리가 동생 수야를 업고 마을로 돌아와 어머니와 상봉하게 되는 장면. 자식들을 눈으로 확인하고 오열하는 어머니의 애절한 모습과 전쟁 중 부상을 입고 해맑은 웃음을 잃어버린 꾸리의 친구들, 그리고 돌아온 아이들의 모습에 죽은 자식들을 떠올리는 마을 어른들의 모습을 통해 <작은 연못>이 전해줄 감동의 무게를 가늠케 하는 장면이었다.
촬영 후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는 <작은 연못>의 연출을 맡은 이상우 감독과 배우 문성근, 김뢰하, 강신일, 박광정, 전혜진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신뢰를 여실히 드러냈는데, 특히 스태프와 배우들의 노무출자와 현물투자라는 독특한 제작방식과 연극 무대에서 스크린까지 이어진 감독과 배우들의 끈끈한 유대감에 대한 기자들의 관심에, 이상우 감독은 ‘모두의 자발적인 참여가 영화제작을 가능케 했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가족 캐스팅에 관한 질문에는 ‘이 영화는 마을 전체 사람이 주인공인 영화이기 때문에 뒷모습만 보아도 실제 가족과 이웃 같은 친밀함을 표현하고 싶어 연극을 함께 해온 배우들과 그의 가족들에게 강제 징집 명령을 내렸다’라며 답변, 이에 배우들은 ‘강제 징집 당해 시작했지만 의미 있는 작품에 참여하게 된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라며 답하기도.
실제 사건을 소재로 새로운 시도를 선보일 <작은 연못>은 현재 후반 작업 중이며 내년 6월 개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