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크 리 감독이 이번에는 조금 ‘색다른’ 코미디를 가지고 돌아왔다. 11월 2일 국내 개봉을 확정한 <그녀는 날 싫어해>는, 섹스와 정치의 결합이 도발적인 작품. 인종차별, 정치, 기업 비리 등을 가볍게 조소하며 시종일관 밝고 경쾌한 톤을 유지하지만 촌철살인의 풍자가 압권인 블랙코미디이기도 하다.
<그녀는 날 싫어해>에는 하버드 MBA 출신으로 거대 제약회사 중역이었지만 회사 비리를 폭로했다가 내부고발자로 찍혀 해고 당한 주인공 존과, 결혼은 필요 없고 아기만 원하는 18명의 성공한 커리어우먼이 등장한다. 존의 전 여자친구인 파티마를 비롯해 그녀들은 모든 것을 다 갖춘 능력 만점 여성들로, 모성애에 대한 열망을 실현하기 위해 섹시하고 학벌 좋은 남자 존을 소개받아 돈 만 불을 내고 동침하기에 이르고, 밀고자 낙인에 새 일자리를 찾지도, 생계도 어려워진 존은 이들의 제안을 거절할 수 없게 된다.
스파이크 리는 ‘이 영화는 비윤리적인 기업 문화와 섹스에 관한 논쟁 위에 미국의 위선을 풀어내고 있다. 사람들은 돈을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할 것 같다. 나는 미국의(회의실에서부터 침대까지의) 윤리와 도덕의 쇠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싶었다.’라며 제작 의도를 밝힌 <그녀는 날 싫어해>는 오는 11월 2일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