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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아래 새로운 건 없다? 패러디가 있잖아!
[관람등급안내]무서운 영화4 | 2006년 8월 25일 금요일 | 이희승 기자 이메일


어느 누구도 4편까지 만들어 질 줄은 몰았다. 제목부터 무서운 영화를 표방하고 있지만 정작 코믹장르에 속하는 <무서운 영화4>의 오프닝은 농구스타 샤킬 오닐과 닥터 필 박사가 <쏘우>의 잔인한 장면을 패러디 하면서 시작된다. 발목에 감긴 쇠줄을 풀려면 농구 골대 밑에 있는 쇠톱을 꺼내야 하는데, 실제로 눈 감고도 3점짜리 슛을 성공시키는 이 농구천재가 던지는건 공이 아닌 시멘트 덩어리. 게다가 던질 때마다 골대를 빗겨나가기 일쑤고 상담 프로를 진행하는 명석한 두뇌의 닥터는 엉뚱한 다리를 자르는 만행(?)을 저지른다. 이 어이없는 상황은 <우주전쟁>과 <그루지>, <브로크백 마운틴>을 거쳐 <오프라 윈프리 토크쇼>까지 교묘하게 섞어 원작을 본 사람들의 허파를 자극한다.

이제는 안나 패리스가 아니면 다른 주인공을 상상 할 수 없을 정도로 그녀가 펼치는 슬랩스틱 코미디는 언제나 꿋꿋하지만 이제는 연민을 느낄 차례다. <주온>의 악령이 깊든 집에 간병인으로 들어간 그녀가 <우주전쟁>의 톰과 사랑에 빠지는 장면은 <밀리언 달러 베이비>를 빗대서 완성됐다. 모든 오해와 갈등은 그녀의 결혼에서 시작됐다는 사실을 미리 눈치 챈 관객이라면 더 이상 <무서운 영화 4>를 볼 필요가 없다. 이미 전작들을 통해 결과만을 보여주는 마구잡이 식 패러디에 질린 관객이라면 우리는 이 영화의 기승전결과 해석이 불가능함을 이해할 테니까.

그러나 <우주전쟁>에서 인간의 수분을 모두 빼내 갈아버렸던 무시무시한 ‘트라이 포드’가 iMac사의 mp3 iPod로 바뀐 거나 UN에 출두한 미국 대통령이 유엔을 ‘언’이라고 읽는다는 설정은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보고 즐길만한 가벼움을 지니고 있다. 사실 ‘저 장면이 바로 그 장면!’이라는 머리 굴림이 아니더라도 현존하는 스타들을 기꺼이 망가뜨리는 데이비드 주커의 뻔뻔함이야 말로 <무서운 영화4>가 개봉 당시 박스오피스 1위를 하게 만든 원동력이다.

기대하지 않았던 자식의 성공이 부모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안겨주듯 곧 5편 제작에 들어간다는 소문으로 보아 <무서운 영화>시리즈의 앞날은 창창할 것으로 보인다. 아마도 내년에는 브렌젤리나(브래드 피트+안젤리나 졸리) 커플과 <캐리비안의 해적:망자의 함>이 필수로 들어가지 않을까?

2006년 8월 25일 금요일 | 글_이희승 기자

흥행성
60 %
작품성
65 %

-무서운 영화 시리즈를 모르시는 분이라면 한번쯤!
-할리우드 미녀스타의 화장실 이용방법이 궁금하신 분!
-비아그라를 50알 먹었을 때의 상태를 한번이라도 상상했다면!
-우주 전쟁 중에도 ‘소년’에 집착하는 마이클 잭슨의 ‘우정’을 두 눈으로 확인하고픈 사람!
-<브로큰백 마운틴>의 흑인버전을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면!
-쏘우의 살인마 ‘직쏘’가 부모가 되는걸 원치 않는다면!
-그 외 패러디야 말로 원작의 값어치를 떨어뜨린다고 굳게 믿는 자!
25 )
mckkw
비아그라를 50알 먹었을 때의 상태를 한번이라도 상상했다면!   
2009-02-17 22:49
callyoungsin
안나패리스♥ 너무잼있어요 영화ㅋ   
2008-05-13 15:42
kyikyiyi
패러디 영화 무서운 영화 시리즈는 그냥 웃기엔 잼있어요   
2008-05-09 10:20
qsay11tem
호기심이 가는 영화네여   
2007-11-22 13:23
kangwondo77
무서운영화1은 재미있게 본 기억이..   
2007-05-04 20:01
kgbagency
작품성65%는 좀 많은듯 한데ㅎㅎ   
2007-04-13 06:59
ldk209
ㅋㅋㅋ.. 암튼. 난 안나 패리스 좋아....   
2007-01-10 11:38
iamzee
1탄의 재기발랄함이 그리움.   
2006-10-02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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