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대대적 공세에 밀려 근 두 달 동안 줄곧 2위 자리에 머물러야 했던 한국영화가 간만에 1등을 먹었다. 박스오피스 정상 탈환의 주인공은 예상했듯, 강우석 감독의 <한반도>!
예기치 못한 장마로 크나큰 혼란을 겪었던 악조건 속에서도 지난 17일 제헌절까지 닷새 동안 서울 44만, 전국 누계 164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이 같은 관객몰이라면 이주 200만은 물론이고, 주말에는 300만 돌파도 가능하다는 것이 주최측의 조심스런 의견이다. 덧붙여, 영화의 주 소비층인 20대뿐만 아니라 30~40대 중장년층까지 <한반도> 관람 대열에 상당수가 포함돼 있어, <한반도>의 열풍이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영화사는 내다보고 있다. 520개 개봉관에서 상영중이다.
조니 뎁의 <캐리비안의 해적:망자의 함> 역시 무적의 항해를 펼치고 있다. 개봉 주 150만에 이어, 17일까지 전국 315만의 관객을 끌어 모으는 기록적 흥행을 달성했다. 전국 420개 스크린에서 개봉중. 이어 3위는 200만을 돌파한 <수퍼맨 리턴즈>가 차지했다.
<한반도>를 기점으로 다시금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한국영화의 저력이 <괴물>까지 이어지며 승승장구할지 관심이 쏠린다.
2006년 7월 18일 화요일 | 글: 서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