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질에 자상한 성격, 멋진 외모까지 갖추고 있는 트립 (매튜 메커너히)을 부모 집에 얹혀산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슬래커(Slacker:나태한 세대)혹은 캥거루 족(취직을 했는데도 경제적으로 부모에게 의존하는 세대)으로 구분하려 든다면 분명 시간 낭비다. 미국인들에게 여유로운 삶의 지표로 평가 받는 ‘보트 중개인' 이란 멀쩡한 직업을 가지고 있으며 친구들과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는 그는 모든 여자들이 반할만한 필요충분 조건을 갖춘 남자기 때문.
백만장자의 손자일지언정 대학입학과 동시에 부모와 떨어져 독립된 생활을 당연시 하는 외국의 경우 멀쩡한 남자가 부모와 한집에 산다는 것은 흡사 서른이 넘은 아들의 밥을 손수 떠먹여주는 어머니와 그걸 얌전히 받아 먹는 남자친구를 발견한 것처럼 다소 민망스러운 사실인 것이다.
개봉 첫 주 박스 오피스 1위를 차지한 뒤 4주가 지났어도 여전히 흥행 상위권을 유지하는 <달콤한 백수와 사랑 만들기>는 미국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에피소드로 가득 차 있다. 더불어 사랑에 상처받기 싫어하면서도 자신의 삶은 소중히 여기는 현대인들의 심리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그걸 풀어내는 방식도 국민 방송이라 불리는 ‘오프라 윈프리쇼’를 그대로 차용해 익숙함을 더했고, 남녀간의 데이트에 있어 미리 알면 백전백승할 힌트들을 친절히 담고 있다.
케이블 TV에서 보여준 당찬 이미지의 사라 제시카 파커가 남자를 길들이는 전문 컨설턴트로 나오는 점이나 유약한 바람둥이로 인식될법한 매튜 매커너히의 ‘밀고 당기기’는 분명 익숙한 캐릭터의 연장선으로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그녀가 내면의 꿈을 일깨워 자신만의 삶을 살수 있도록 도와주는 전문여성이고, 자신이 사랑한 여자의 자식을 친 조카처럼 돌보는 의리를 지닌 남자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영화는 또 다른 재미를 배가시킨다.
자식이 소중해 그의 수발을 드는 헌신적인 어머니로 나온 캐시 베이츠의 출연은 물론 반갑다. 남편의 은퇴로 부부만의 오붓함이 생소한 그때 자신에게 힘이 되어준 아들의 자상함을 기억하고, 정성 듬뿍 담긴 도시락과 아침을 준비하는 모습은 미국 중산층 부인의 모습을 그대로 표현해 영화의 푸근함을 더한다. 눈썰미 있는 관객이라면 <내셔널 트레져>의 저스틴 바사,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의 주이 디샤넬이 어떻게 눈 맞는지를 보는 재미도 쏠쏠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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