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20일 블록버스터 시즌의 시작을 알리게 될 영화 <식스틴 블럭>은 118분 동안 펼쳐지는 사건을 118분의 영화 러닝타임 속에 그대로 담아낸 독특한 구성의 리얼타임 무비다.
이러한 시도들은 사실 다양한 장르에서 시도되어 왔는데, 조엘 슈마허 감독의 <폰부스>라든지 좀 특이한 경우이지만 리차드 링클레이터 감독의 멜로물 <비포 선셋> 역시 영화 속 시간과 러닝타임이 일치하는 리얼타임 무비들이다.
이러한 리얼타임 무비에 대한 실험은 19세기 이미 영화가 탄생한 시점부터 시도되어 왔으나 초기에는 대부분 실패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시간적인 배분에 있어 사건과의 연계성을 맞추어 나가는 것은 보통의 시나리오로서는 거의 불가능한 것이었으며, 연출에 있어서도 웬만한 경험으로서는 분과 초까지 계산해 가며 촬영을 한다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관객들에게 자칫 다큐멘터리를 보는 지루함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상업성을 추구하는 헐리웃 영화에서는 리얼타임 무비에 대한 시도를 찾아 보기가 대단히 어려운 게 현실이다.
그렇지만 이러한 리얼타임 무비가 성공적으로 완성되었을 때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특히 액션과 스릴러 장르에서 이러한 시도가 성공적으로 이루어 졌을 경우에는 관객들을 영화 속에 깊이 빠져들게 하는 파워풀한 영향력을 갖기 때문인데, 영화 상영 시간이 실시간으로 진행되고 이에 따른 기승전결의 스토리라인이 주는 긴장감이 실시간과 비례해 상승곡선을 긋게 되면서 관객들에게 지루함을 줄 겨를조차 없이 영화 속 사건 속으로 빨려 들어 가게 하기 때문이다.
영화 <식스틴 블럭>의 리차드 도너 감독은 작가 리차드 웽크의 이러한 리얼타임으로 구성된 시나리오를 보고 처음엔 고민을 많이 했었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헐리웃에 잔뼈가 굵은 리차드 도너로서는 리얼타임 무비의 제작을 흔쾌히 수락할 제작사를 만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걸 예측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리차드 웽크가 주인공으로 염두에 두고 시나리오를 썼던 브루스 윌리스를 반드시 캐스팅하기 위해 제일 먼저 브루스 윌리스에게 시나리오를 보냈다고 한다. 브루스 윌리스라면 헐리웃의 어떤 제작사라도 시나리오와는 상관없이 제작하겠다고 나설만한 헐리웃의 몇 안되는 배우 중 하나였기 때문.
리차드 도너로부터 시나리오를 받은 브루스 윌리스는 다른 액션 영화와 차별화되는 <식스틴 블럭>의 시나리오에 대단히 놀랐다고 한다. 특히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영화의 독특한 구성방식은 리차드 도너의 연출력이라면 충분히 영화로 가능할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되었다고 하는데, 평소 존경하던 리차드 도너 감독과의 작업이란 부분 이외에도 이러한 창의적이고 독특한 시나리오에 큰 관심을 보이며, 출연을 결정했다고 한다.
각본은 물론 촬영과 편집 모든 부분에 있어 분과 초까지 계산해 가며 정교한 작업들 속에 완성된 영화 <식스틴 블럭>은 미국 개봉 당시 리차드 도너의 놀라운 시도에 대한 극찬과 함께 전미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그 진가를 이미 확인시킨 바 있는데, “관객들이 영화를 보는 118분 동안만큼은 영화 속 주인공과 같은 장소와 시간 속에서 같은 사건을 겪고 있는 듯 느끼게 하고 싶었다”고 밝힌 리차드 도너의 연출 의도대로 영화 <식스틴 블럭>을 통해 관객들은 긴박한 사건 현장의 스릴감을 생동감 있게 느낄 수 있는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자료제공: Web Spread Communicati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