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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평가! 무릎과 무릎사이의 그 은밀함과 긴장감이 부족하다
원초적 본능2 | 2006년 3월 22일 수요일 | 서대원 기자 이메일


여자의 육체는 긴장감 그 자체다. 시공간을 가리지 않고 전방위적 시선으로 내밀하게 주변을 한방에 훑을 수 있는 남정네의 ‘우껄떡 좌껄떡 필살기’는 저러한 여체를 빚어낸 조물주의 신통방통한 전능함에 기인할 터! 너무 꼴불견스럽게 바라보지 말아주셨으면 한다.

여하튼, 이러한 전차로 인해 긴장감을 전면에 내세우는 스릴러 장르 안에서 여자의 몸은 쾌나 긴요하게 그 권능을 드러내고 과시한다. <원초적 본능>과 같은 에로틱 스릴러라면 더더욱 그렇고.

샤론 스톤을 일약 세기의 요부 이미지로 부상시킨 <원초적 본능>은 이 같은 점을 적극 활용! 92년 당시 최고 흥행영화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더랬다. 이야기가 전해주는 장르로서의 긴장감뿐 아니라 샤론 스톤이라는 도발과 관능의 여신의 육체를 통해 살 떨리는 긴장감을 스크린에 불어넣었다는 말씀이다.

그래서인지 십 수 년이라는 기나긴 세월이 지나서야 공개됨에도 <원초적 본능2>에 대한 관심은 실로 지대하다. 오십 줄을 바라보는 지긋한 나이임에도, 세월마저 자빠트렸는지, 여전한 쭉쭉빵빵을 자랑하시는 샤론 스톤 누님이 다시금 주인공으로 나섰으니 충분히 수긍이 가는 일이다. 근데, 얼굴은 좀 살짝이 세월을 드셨다.

하나, 안타깝게도 당 영화! 숨 가쁜 ‘스릴러’이자 숨 헐떡이는 ‘섹스’영화로서 빛났던 원편의 전언했던 두 가지의 긴장감을 이어가지 못하고 밋밋하기 짝이 없는 범작에 머무르고 말았음이다. 이유를 나열하자면 뭐 이렇다.

할리우드 역사상 가장 섹시한 장면으로 군소리 없이 꼽히며 지금까지 유구히 유포되고 있는 샤론 스톤의 다리 꼬기 장면! 그 무릎과 무릎사이의 은밀함이 전해주는 긴장충만한 이미지에 필적한 만한 장면이 <원초적 본능2>에는 부재하다. 노출의 수위가 낮은 건 아니지만서도 오금 저리는, 그러니까 가슴살을 조금씩 쪼이는 밀도 높은 강렬한 신을 좀체 마주하기 힘들다. 이성을 마비시키는 누님의 육감적 몸매가 전해주는 스릴감을 오롯이 화면 안에 녹여내지 못한 결과일 터, 그 장면 이후 이렇다 할 후속신이 터지지 않아 애를 태우던 사내들의 원초적 갈망에의 기대감, 아쉽지만 다음 기회로 미뤄야 될 듯싶다.

결국, 요러한 패착은 또한 입체적 캐릭터를 창출하는 데 있어 실패했음을 말한다. 거칠게 말하자면, 할리 베리의 <캣우먼>에서 고약한 심보를 지닌 대기업의 여사장으로 분한, 최악의 배역이나 마찬가지였던, 샤론 스톤의 평면적 이미지가 종종 떠오를 정도로 다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는 캐릭터의 깊은 맛을 <원초적 본능2>에서는 느끼기 힘들다.

팜므 파탈의 음모와 자신의 욕망의 덫에 걸려 파멸로 치닫는 남 주인공, 정신과의사 마이클 글래스(데이비드 모리시) 역시 마찬가지다. 전편에서 강박과 신경쇠약증에 시달리며 광기에 가까운 열연을 펼친 마이클 더글라스와 비교하자면 심히 심약하고 근면성실하며 샌님적 분위기로 비쳐지는 그의 캐릭터는, 본의 아니게 당 영화의 긴장감을 한껏 추락시키는 악수로 복무한다. 샤론 스톤의 치명적 카리스마에 맞서기에는 힘에 부쳐 보인다.

두 주인공의 캐릭터가 이처럼 단단하지 못하고 이야기 또한 전편에 너무 많이 기댄 탓인지 스릴러에 걸맞은 긴장감과 극적 쾌감을 당 영화는, 스크린에 좀체 불러들이지 못한다. 스토리의 밀도와 긴장감 그리고 캐릭터 등 전체적으로 전편에 비해 영화의 완성도가 떨어지는 이유는, 기실 제작초기 때부터 근심스러운 부분이었던 폴 버호벤 감독의 빈자리가 미친 영향이 크다.

영화의 서사보다는 관객의 시신경을 자극하는 강렬한 이미지를 길어 올려 조합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여러 편을 통해 과시한 바 있는 그는, <원초적 본능>에서도 보는 이의 후두부를 강타하는 강도 높은 폭력과 섹스, 죽음에의 탐닉 장면을 스크린에 핏빛으로 흩뿌리며 자신의 서명을 형형하게 남겼더랬다.

때문에 샤론 스톤의 이미지와 맞물려 전 세계를 술렁이게 한 그의 장기를 대신할 만한 그 무엇이 누님의 기고만장한 육체 외에는 그닥 존재하지 않는 당 영화로서는, 스릴러 장르로서의 긴장감과 육체를 통해 발산하는 긴장감을 다 놓치고 있기에 전편에 맞먹는 가공할 만한 호응을 이끌어내기엔 벅차지 않을까 싶다.
흥행성
75 %
작품성
71 %

-풍진 세파마저 자빠트린 누님의 기고만장한 육감적 몸매 감상하고 싶은 자!
-뱃살 출렁이는 몸매에 학을 띠어 좀 자극을 받고 싶은 30~40대 남녀분!
-중고딩때 보충수업 땡까고 마주한 <원초적 본능>의 향수를 조금이라도 느끼고 싶은 남정네들.
-<원초적 본능>의 명성에 기대, 과다한 기대감으로 충만한 자!

9 )
ejin4rang
샤론스톤의 연기   
2008-10-08 14:39
callyoungsin
실리콘ㅎㄷㄷ 그래도 샤론스톤 늙었지만 아직도 이쁘네요...고쳤나?ㅋ   
2008-05-14 15:24
kyikyiyi
샤론스톤의 실로콘은 인기를 얻기엔 힘들었다   
2008-05-09 11:40
qsay11tem
속설은 계속된다   
2007-11-22 14:20
kangwondo77
원초적 본능으로 끝났어야했는데..   
2007-05-17 18:17
kgbagency
흥행성과 작품성이 좀 높은 느낌이네요   
2007-04-20 18:43
js7keien
어지간하면 세월과 타협하지 그랬어?   
2006-10-08 00:30
bhgvc909
맞아요...얼굴이 좀 나이가 있어보이더군요. 영화는 기자님말씀대로 전편보다 사실 못하더군요...   
2006-03-23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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