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3일 인천의 연안부두에 자신을 여자라고 생각하는 뚱보 소년 오동구(류덕환 분)가 꽉 꾀인 교복을 입고 나타나 주위를 놀라게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진짜 여자가 되는 게 소원인 뚱보 소년의 성장기를 담은 <천하장사 마돈나>(제작:싸이더스FHN, 반짝반짝)가 이날 첫 촬영을 시작해 인천 부둣가를 잠시 들썩이게 했다는 소식이다. 그래서 동구로 변신한 류덕환이 여기에 나타났던 것.
사실 이날, <웰컴 투 동막골>로 관객에게 낯이 익은 류덕환이지만 동구 역을 소화하기 위해 살을 찌운 상태라 쉽사리 그를 알아보는 이는 적었다고 한다. 시나리오 작가 출신의 이해영, 이해준 감독의 공동 연출작인 <찬하장사 마돈나>는 여자가 되고 싶은 동구가 성 전환수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씨름대회에 출천하면서 벌어지는 일상의 에피소드를 담을 휴먼드라마다.
이날 촬영분 또한 수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인천 부둣가에서 막노동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돈을 입금한 동구가 흐뭇한 표정으로 자전거에 올라타는 장면으로 시작했다. 주연을 맡은 류덕환은 실제 중앙대학교에 입학한 어엿한 대학생이지만 교복을 다시 입게 되었다는 소감과 함께 열심히 연기에 임하겠다는 각오를 밝혀 스텝들에게 귀여움을 독차지했다고 한다.
부산과 인천을 중심으로 3개월간의 촬영기간을 거쳐 <천하장사 마돈나>는 8월에 유쾌한 웃음과 따듯한 감동을 머금고 관객을 찾아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