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영의 동명 소설을 송해성 감독이 영화화, 이나영, 강동원이 주연을 맡아 화제가 되었던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 지난 1월 23일 경기도 과천 인근의 가로수길에서 크랭크인, 본격적인 촬영에 돌입했다.
‘세 사람을 살해한 사형수와 세 번의 자살을 시도했던 여자의 만남’을 다룬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은, 세상을 원망하고 증오했던 두 남녀가 일주일에 한번씩 교도소 ‘만남의 방’에서 만나게 되면서 서로를 통해 변해가는 과정을 슬프고 아름답게 그려낼 예정이다. 이날 첫 촬영은 유정(이나영)이 세 번째 자살 기도에 실패한 후, 고모인 모니카 수녀(윤여정)가 교도소에서 사형수를 정기적으로 만나는 시간에 딱 1달 간의 동행을 약속해 처음으로 사형수 윤수(강동원)를 만나러 가는 장면. 내키지 않은 기분으로 나선 유정은 약속보다 30분이나 늦게 나가는데, 대수롭지 않아 하는 그녀에게 모니카 수녀는 버럭 화를 내며 말한다. “그 아이에겐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소중한 30분이 날아갔다, 넌 정말!”...
<아는 여자> 이후 오랜만에 촬영에 임하는 이나영은 여느 때보다 진지한 모습으로 촬영에 임하며, “하루에도 몇 번이나 눈시울이 뜨거워져요. 그저 유정이란 이름을 마음에 담고 살아요. 하다못해, 윤수 앞에서 그녀가 할 말투와 행동, 입을만한 옷, 뿜어낼 향기까지도 깊게 고민하게 돼요”라며 맡은 역할에 대한 진심어린 애정을 표현하기도.
또한 이날 촬영은 없었지만 강동원도 현장을 방문해 응원을 보냈는데, 그 역시 밑바닥 인생을 살아온 윤수를 보다 현실감 있게 표현하기 위해 경상도 사투리 연기까지 자처하며 매일 윤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이들이 선사할 감동적인 이야기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은 오는 4월까지 촬영 후 추석 시즌에 맞춰 개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