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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하지 않은 사랑의 담담한 일상
[관람등급안내] 사랑을 놓치다. | 2006년 1월 14일 토요일 | 이희승 기자 이메일


사람들은 모두들 사랑을 꿈꾼다. 한 유명한 심리학자는 온 인류의 공통욕구인 ‘사랑’에서 한단계 더 발전해 ‘사랑의 삼각이론’을 만들었다. 그에 따르면, 사랑은 열정(passion), 친밀감(intimacy), 책임감(commitment)의 세 요소로 구성되며, 이 삼각형의 세 꼭지점이 무게중심에서 균형 상태를 이룰 때 완전한 사랑이 가능하다고 정의 내렸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사랑의 가장 초보적인 형태는 이 요소 중 하나만 있는 상태다.

<사랑을 놓치다>에서 연수(송윤아)는 대학동창 우재(설경구)에게 열정을 느끼지만 그 ‘열정’은 우정이상 이하도 아닌 ‘짝사랑’으로 끝난다. 10년의 세월이 흐른 후 어엿한 사회인으로 만난 그들은 서로에게 ‘친밀감’을 느끼지만 ‘책임감’으로 발전시키기에는 쉽지 않다. 시간의 흐름이 가로막고 있어도 사랑의 필수요소인 세가지 모두가 존재한다면 과연 ‘사랑’이라고 부를 수 있는지에 대해 영화는 진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초보적인 사랑의 형태를 벗어난 감정은 얼마나 불완전한가? 불완전하기에 더 뜨거운 그들의 사랑은 불같이 타오르지도 그렇다고 담담하지도 않게 흘러간다. 도리어 그들의 주변인물들만이 그들의 감정을 대신하며 치열하게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아빠와 일찍 사별한 엄마와 양식장 일을 도와주는 아저씨의 로맨스는 남자 같은 외모로 고민하는 친구, 연수를 흠모하는 상식이 “잘해 주는 게 아니라 좋아하는 겁니다.”란 ‘고백’과 더불어 각자 엇갈림 없는 솔직함을 담고 있다.

세상아래 더 이상 새로울 게 없는 감정인 ‘사랑’을 가장 디테일 하게 보여주고자 한 추창민 감독의 의도대로 영화 전반에 잔잔히 흐르는 감정의 변화와 곳곳에 터지는 유머는 보는 이로 하여금 커다란 공감을 얻게 한다. 강한 연기에 중독돼 보였던 설경구의 멜로 연기는 극중 송윤아의 텉털한 모습과 묘한 대조를 이루며 환상의 커플궁합을 보여준다. 10년이 지나도 만날 사람은 만난다고?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 ‘해피 엔딩’인지 아닌지는 ‘인연’에 대한 당신의 시각에 달려있다.

흥행성
85 %
작품성
80 %

-한번이라도 사랑을 해보신 분이라면 당연히!
-인연에 대한 정의가 궁금하신 분! (귀에 쏙쏙 들어오는 표현을 듣게 되실 듯)
-잔잔한 영화에서 터지는 폭소의 묘미를 느끼고 싶다면!
-짝사랑에 질리신 분! (영화 초반만 넘기면 됩니다.)
-설경구의 사실적인 연기와 대사를 보면 첫사랑이 생각날 것 같아 괴로우신 분!
7 )
gaeddorai
우리 엄마가 심하게 공감하든데;;
  
2009-02-13 20:13
callyoungsin
진부한 사랑이야기... 재미없었던   
2008-05-15 11:19
kyikyiyi
흥행은 못했지만 잔잔한 사랑이야기   
2008-05-09 13:31
qsay11tem
참신함이 느껴져요   
2007-11-22 14:30
kpop20
순수한 영화   
2007-05-27 14:02
kgbagency
난 이 영화 너무 좋았는데...   
2007-04-23 23:51
yjs0302
기대하고 있는 영화인데, 일단은 봐야지 알겠어요- ^-^;;; 저에게는 어떤 엔딩으로 다가올지...   
2006-01-15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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