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의 휴일>에서 오드리 햅번이 스쿠터를 타던 사랑스러운 모습에서 최근의 <너는 내 운명>에서 전도연이 스쿠터를 타고 지나가며 순진한 시골 노총각 황정민의 마음을 사정없이 흔들어 놓는 장면에 이르기까지, 영화 속에서 스쿠터를 탄 여인들은 하나같이 거부할 수 없는 마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리고 이들에 이어 새롭게 등장한 스쿠터 여인이 있었으니, 바로 <사랑을 놓치다>의 송윤아와 이휘향.
검게 그을린 얼굴에 하얀 이를 활짝 드러내고 웃으며 스쿠터를 운전하는 사람은 이휘향, 그 뒤에서 이휘향을 끌어안고 있는 송윤아가 있다. 이들은 <사랑을 놓치다>에서 친구 같은 모녀 사이로 등장하는데, 촌부 역할을 맡은 이휘향은 극 중 스쿠터가 주요 교통수단으로 이번 역을 위해 스쿠터를 배운 초보 운전자. 그러나 현장에서 매일 아침잠을 설치며 스쿠터를 배운 이휘향 보다 이날 더 고생한 건 뒤에서 환하게 웃는 연기를 해야 했던 송윤아였다고. 폭주족에 버금가는 거친 운전솜씨를 뽐낸 이휘향 뒤에서 즐거운 듯 웃어야 했던 송윤아는, 몇 번의 경미한 교통사고(?)를 낸 후, 이 장면을 완성할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이휘향, 송윤아 모녀의 소박하고 정이 느껴지는 모습과 함께 추운 겨울 따뜻한 ‘인연’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 줄 <사랑을 놓치다>는 1월 19일 관객들에게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