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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가 코앞으로 다가온 22일 용산 CGV극장에서 멜로영화의 달인 ‘진가신’ 감독의 <퍼햅스 러브>가 공식 언론시사회를 열었다.
영화의 홍보를 위해 내한한 ‘진가신’ 감독과 여배우 ‘주신’ 그리고 ‘지진희’가 함께 무대에 올라 행사에 참석한 이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진가신 감독의 부름을 받고 천사 몬티역으로 출연한 ‘지진희’는 “앞 뒤 10분 동안 등장하기 때문에 내가 많이 출연한 것처럼 보일 거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약간은 경직된 행사장 분위기를 발랄하게 이끄는 귀염둥이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중국에서 35년 만에 처음으로 만들어진 뮤지컬 영화이기도 한 <퍼햅스 러브>는 진가신 감독이 지금까지 해온 사랑이야기를 확장해 뮤지컬 영역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타진한 작품이기도 하다. 이날 영화를 본 관계자들은 ‘중국영화의 새로운 영토확장 가능성을 실험해본 당 영화에서 감독 고유의 감성은 충분히 묻어나왔다’고 말해 영화의 가치를 보장해주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기대했던 뮤지컬 장면들이 기대만큼 충분하지 않고 액자구성 형식 또한 많은 대중들이 무난하게 즐길만한 관람 포인트에 저해된다고 지적해 흥행 가능성에 대해서 고사하는 태도를 보였다.
서로를 기억하지만 너무나 다른 삶을 살고 있는 지엔과 순나는 영화에 함께 출연하게 되고 현재 손나의 애인이기도 한 니웬(장학우)가 영화의 감독을 맡는다. 영화 속 영화의 내용과 동일하게 이들 세 사람은 질투와 야망 그리고 애절함으로 점철되는 삼각관계를 맺게 되고 사랑은 세월의 진심을 향해 달려간다.
<퍼햅스 러브>는 사랑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사랑이 떠난 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때문에 감독은 인물들의 심리를 노래의 힘을 빌려 직설적으로 표현하거나 혹은 냉혹한 현실을 일깨워주는 가시적 가사를 이용, 계속해서 인물과 인물을 충돌시키고 사랑과 야망을 병렬 배치시킨다. 평행적 구조를 받아드리지 못하면 <퍼햅스 러브>는 사랑을 오래도록 가슴 속에 담아둔 순정남의 이야기로 밖에는 보이지 않을 것이다.
중국 본토에서는 장쯔이보다 더 유명한 여배우 ‘주신’은 이 영화가 내재한 가능성 중 단연 최고일 것이다. 옷과 대사 한마디 그리고 카메라 각도에 따라서 느낌을 달리하는 그녀의 매력은 세계적 스타 탄생의 출현을 예감케 한다.
사실, 여배우의 발견 이외에는 그리 큰 매력 없이 무난하게 만들어진 <퍼햅스 러브>는 기존에 본 유명뮤지컬 영화의 아성을 무너뜨리지는 못할 듯. 한국 공식 개봉은 2006년 1월 5일이다.
취재: 최경희. 이희승 기자
사진: 권영탕 사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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