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썹 없는 얼굴로 보는 사람을 깜짝 놀라게 하고 버스 빈자리를 악착같이 맡아서 사춘기 아들의 ‘가오’를 상하게 하는 <사랑해 말순씨>의 문소리가 화장품 방문판매원으로 변신해 화제다. 80년대 유년시절을 보낸 사람이라면 어렴풋이 기억할 초록색 유니폼 차림의 문소리는 큰 화장품 가방을 들고 “요즘은 국산도 잘 나와요”라며 새로나운 샘플을 엄청 챙겨주는 연기를 천역덕스럽게 소화해냈다는 후문이다.
문소리, 이재응, 윤진서 주연의 <사랑해, 말순씨>는 ’행운의 편지’때문에 소중한 사람들을 잃었다고 믿는 엉뚱한 소년 광호의 이야기로 <인어공주>의 박흥식 감독의 신작이다. 이미 감독시사회를 통해 <파이란>, <역도산>의 송해성 감독으로부터 "지금 한국영화계에 가장 필요한 영화를 본 것 같다"는 극찬을 받은 <사랑해 말순씨>는 11월3일 관객들을 찾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