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 위의 스타일리스트 이명세 감독의 신작<형사-duelist (제작:프로덕션 M )의 기자 시사회가 30일 오후 2시 용산 CGV에서 열렸다. 세 주연배우와 이명세 감독이 참석한 무대인사는 여자주인공 '남순'역을 맡은 하지원이 "영화에 대한 어떠한 선입관이나 그간 들었던 내용은 잠시 잊고 눈과 귀와 마음을 열고 봐주셨으면 한다"는 당부의 말로 시작되었다.
6년만의 신작을 선보이는 자리라 그런지 "세 배우와 많은 스탭들이 고생해서 만든영화다. 즐겁게 보세요."란 짧은 말로 대신한 이명세 감독의 인사를 필두로 강동원의 "아직 영화를 못봤지만 분명 좋을거라고 생각한다. 편하게 봐달라"는 인사로 간단하게 마무리 되었다.
<형사>는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역모를 꾀하는 무리들과 그들을 잡으려는 포교들간의 대결을 그린 영화로 배우 송영창의 참여로 제작전부터 화제를 모으기도 했었다. 시사회 직후의 인사말에서도 "극중 병판대감으로 나온 송영창씨를 많이 불러주셨으면 좋겠다. 마음 같아서는 오늘 저녁부터 불러오고 싶을정도."라며 시사회에 참석하지 않은 조연 배우를 언급하는 이례적인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명세 감독의 전작인 <인정사정 볼것 없다>의 영상미에 대한 기대 때문인지 시사회 초반부터 영화속 디테일한 장면에 대한 질문이 쏟아 졌는데 영화속 엑스트라들의 의상과 소품의 특이함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사극'하면 떠올리는 고정관념들이 있지만 상상을 덧붙였다고 생각하면 될것 같다.자료로 남은게 없어서 그렇지 그 당시에 가능할 만한 것들을 생각해 참조했다. 극 중 의상이 고름도 뒤로 돌려매는 식인데 실제로 활동적이려면 그래야 했기때문에 고증을 떠나서 이해해 달라"는 답변이 나왔다.
특히 극 중 퓨전느낌의 가무장면에 대해서도 "연기에 따라서 연출이 달라지는건 당연하다. 실존적인 느낌보다는 환상적인 느낌을 살리기 위해 감정을 액션으로 보여줬기 때문에 '춤'이 들어간것"이라며 배우들의 연기를 따로 언급하면서 만족을 드러내기도. 힘든 액션씬에 대한 질문을 받은 강동원은 "보셨다시피 정말 고생했는데 그게 보인다니 다행이다(웃음) 영화에 뒤늦게 합류해서 다른배우들이 선무도를 다 배운 상태에서 들어가 대신 현대무용과 탱고를 많이 연습했다. 실제로 칼싸움에서도 많이 따왔고... 대사가 없어서 좋은점도 있었지만 반대로 힘들기도 했다. 특히나 날씨가 많이 추워서 고생한게 기억에 남는다"며 촬영의 에피소드를 공개하기도 했다.
한편,드라마 <다모>를 통해서 스타성을 확인한 하지원의 경우는 <형사-duelist>에 대한 부담감을 숨기지 않았지만 찍으면서 잊어버렸다고 밝혔다. "사실 나에게 '남순'이 들어오는 시간이 많이 걸렸다. 다행히 감독님이 내가 모르는 걸음걸이부터 표정까지 알려주시고 뽑아주셔서 가능한 일이었다.극중 '슬픈 눈'과의 대결 장면도 대본을 받자마자 가장 고심했던 부분인데 감독님과의 대화를 통해 원활히 찍을수 있었다"며 이명세 감독에 대한 존경심을 숨기지 않았다.
이미 여러번 이명세 감독과 호흡을 맞춘 안성기는 극 중 노련한 형사 안포교역할을 맡아 다른배우 못지 않은 액션을 선보였는데 "이 감독과 25년지기라 그런지 아직도 나를 젊은 형으로 인식하는것 같다.뭐든지 직접 다 시키더라"며 너스레를 부리며 "나름대로 무게를 잡고 싶었지만 감독이 소탈하고 친근한 모습을 원했다. 나도 오늘 처음 완성본을 본거라 영화를 보면서 약간 후회하기도 했다. 그러나 영화속에서 안포교가 뿌리는 양념이 많은 도움이 될것 같다"며 소감을 밝혔다. 무술의 화려함보다는 감정을 다룬 영화 <형사-duelist>는 오는 9월8일 개봉된다.
취재: 이희승 기자
사진: 이한욱 PD
영상: 권영탕 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