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날 첫 번째 촬영은 우즈베키스탄의 호텔방을 그대로 재현한 양수리 종합촬영소 세트장에서 진행되었다. 어렵게 데이트 약속을 받아낸 맞선녀에게 바람맞은 만택역의 정재영과 바람기를 주체하지 못하고 욕심을 부리다가 본전도 못 찾은 희철 역의 유준상이 호텔방에 마주앉아 라면을 먹다 각자의 결혼관에 대한 설전을 벌이는 장명이 연출 되었다. 이어서 진행된 촬영은 담당 통역관인 라라 역의 수애가 답답할 정도로 순박한 성격 탓에 번번히 맞선에서 퇴짜를 맞는 만택을 위해 특별교습에 나서는 장면으로 너무 가까이 다가선 라라가 부담스러운 만택이 똑바로 쳐다보지도 못하고 안절부절 어쩔 줄을 모른다는 설정이었다. 정재영의 리얼한 표정연기로 단번에 OK 사인이 떨어지자 여기저기서 참아왔던 웃음소리가 울려 퍼지며 마지막 촬영은 순조롭게 끝났다.
배우들은 “정이 들어 너무 즐겁게 촬영한 것 같다."며 소감을 밝혔고 모든 스태프들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한 채 서로 축하의 인사를 나눴다. 우즈베키스탄의 이국적인 풍광을 배경으로 순박한 노총각들의 맞선여행을 유쾌하고 따뜻하게 그려낸 <나의 결혼원정기>는 후반작업을 거쳐 11월 개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