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전 역사극 <천군(감독 민준기·제작 싸이더스픽쳐스)>이 11일 오후2시 서울극장에서 시사회를 열었다.<천군>은 조선시대로 돌아간 남북한 군인들이 청년 이순신을 만나 그를 영웅으로 이끈다는 내용의 코믹 액션 영화.
시사회가 열리기 전 무대인사차 올라온 감독과 배우들은 특유의 입담을 과시하며 화기 애애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특히 민준기 감독은 "이 영화는 싸이더스의 33번째 작품이고, 박중훈씨에게는 35번쨰 작품이다. 자신에게 첫 번째 작품인 <천군>을 계기로 33번째, 35번째의 작품을 만들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특별한 감회를 밝혔다.배우들의 맏형인 박중훈은 "초등학교때 소풍앞두고 다음날 비오면 어떡하나 걱정하는 그런 느낌이다.비오지 않게 우산 좀 받쳐 주세요"라고 말해 객석에서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영화시사후 바로 진행된 기자 간담회 자리에서는 영웅 이순신에 대해 많이 안알려진 소재를 다룬만큼 감독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이순신에 대한 해박한 지식으로 질문에 답하던 민준기 감독은 "유일하게 문헌상으로 나오지 않는 4년간을 그리고 싶었다. 극 중 여진족과 싸우는 장면은 사람들이 모르는 부분으로 실제 이순신장군이 서너명의 사람들과 힘을 합쳐 포로 60명을 구출한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영화의 홍일점인 공효진에게 천재박사에 대한 이미지가 많이 벗어난다는 질문에 "어떤 느낌의 박사를 기대하셨나요?"라고 반문한뒤 영화속 지적인 박사로 보여지는 캐릭터를 벗어나려고 많이 노력했다는 설명을 곁들였다.
특히, 김승우는 북한군을 맡게 된 배경을 물어보는 기자의 질문에 "시나리오를 받고 감독에게 왜 남북 북한 군인으로 캐스팅하려 하냐고 물었더니 민감독이 그동안 희화화되고 과장된 북한군의 모습이 아쉬웠다고 했다. 이번에는 멋진 북한군을 찍고 싶다고 하셔서 흔쾌히 동참하게 되었다."며 출연 동기를 밝혔다.
공동 개발한 핵탄두를 지키려다 혜성에 휩쓸려 과거로 날아간 남북한 연합군이 무과에 낙방해 방황하는 28살 청년 이순신 장군을 만나 일어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천군>은 오는 14일 개봉한다.